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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thankful_genie
2013. 8. 16. 06:20
요샌 참 이상하다.
나답지 않달까?
나는 나름 확신에 찬 아이였다.
당장 눈앞의 결과가 안좋아서 사람들 앞에서 푸념을 하더라도, 속으로는 은근 "이건 작은 실패일 뿐이야." "성공 직전이 제일 힘들다고 하잖아? 그런게 아닐까?" 하며 긍정적인 신념을 잃지 않았던것 같다.
내 등에 날개가 분명히 붙어있다는걸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런데 어느새 반복된 여러번의 좌절 때문에 날개가 붙어있는 내 등의 모습이 잊혀져간다.
오래된 사진처럼...
원래 날개가 있었나? 내 착각이 아닐까? 난 원래 어떤 사람이었나?
혹시 원래 날개가 없었던 것은 아닐까?....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어지고 뭔가 많이 혼란스럽다.
조그만 일도 쉽게 넘어가지 않고, 밤새 머릿속에서 괴롭히는가 하면
힘든 상황과 쓸쓸함에 익숙해져 "내가 원래 이런 사람이었다."가 되어버린다.
원래 이렇게 고립되고, 재미없고, 쓸쓸한 사람이었다고.
그러다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지금은 상황이 상황이니 이런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고... 다 지나갈거라고.
다시 나답게 살 수 있을 거라고.
어쨋든 이 시간은 참 이상하고 서글프다.
마치 내 그림을 바깥에서 쳐다보고있는 기분...
분명히 그림 속의 여잔 난데
그 모습을 밖에서 멍하니 보고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얼른 나답게 살고싶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