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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0.03 법륜스님 즉문즉설 베스트를 듣고

법륜스님 즉문즉설 베스트 듣기


마음이 혼란스럽고 누군가를 원망하고 싶을 때, 즉문즉설 동영상을 찾아 보게 된다. 그때마다 응어리진 마음이 조금씩 풀렸던 것 같다. 


가만히 말씀을 듣자면, 나 자신이 얼마나 자아라는 이름을 가진 나의 무의식에 휘둘리는지, 그리고 얼마나 깨지 못한 사람인지를 느낀다.

또 스님의 인간과 세상에 대한 이해가 적어도 나같은 보통 사람보단 훨씬 깊은 사람이란걸 느끼게 된다.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기보다... 그냥 인간이 부딪힐 수 밖에 없는 '고통'이란 놈을 어떻게 최대한 슬기롭게 받아들여나가야할지 

그 방법을 말씀해주신다. 


처음에 들었을 땐 너무 간단명료한 답을 하시기에 과연 알고 저렇게 확답을 하시는걸까 했다. 

지금보면 스님은 그저 보통 사람보다는 세상의 이치를 조금 더 잘 이해하고 있는 분이고, 여전히 공부중일거란 느낌을 받았다.

완벽하고 모든 걸 아는 사람이 아니라, 조금 더 깨인 눈을 갖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고 있는 사람.. 이란 느낌. 


즉문즉설 베스트 동영상에서 특히 '오래 가는 연애의 비법 물었더니' 편과 '남편과 항상 같이 있어도 행복한 법' 편을 흥미롭게 보았다. 

아직 미혼이라 남녀의 사랑 문제에 관심이 더 갔다.


기억에 남았던 말씀은... 


남녀 간의 사랑이 제일 '계산'하는 관계라는 것. 계산하는 관계를 '장사'라고 표현했다.

장사라는 표현은 나에게 충격과 동시에 신선하게 다가왔다. "내가 사랑이라며 장삿속을 품고 있진 않았을까?"


계산이 거의 개입되지 않은 순수한 사랑의 예로 부모가 어린 아이에게 댓가없이 쏟는 사랑이라고. 

'댓가'를 기대한다는 건 곧 계산한다는 뜻이고 사랑이 아니라 욕심에 가깝단다. 

그런데 그 '계산'이라는 게 경제적 조건만을 일컫는 건 아닌 것 같았다. "예뻐서 좋다.", "키가 커서 좋다."는 것도 계산이라는 것.

첫눈에 반하는 사랑이 오래 가기 힘든 이유는 이미 서로가 좋은 이유를 다 가진 듯 보이기 때문에, 

즉 욕심이 최대치인 상태이기 때문에 

막상 다른 점을 발견하면 욕심과 기대가 커서 다른 점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했다. 

그래서 오래 가는 사랑을 택하려면 욕심, 계산, 댓가를 덜 생각하는 관계를 가지면 된다고 했는데 

이를 스님은 자기보다 살짝 떨어져보이는? 기대에 100% 차지는 않는 사람을 만나는 게 좋다고 했다. 어느 면에서는 맞는 말 같다. 

듣고보니 순수한 사랑이란건 희귀하다는 느낌. 

우리 일상에서는 대부분 사랑보다는 '관계'의 법칙이 우위인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부분...


우리가 길을 지나가다 흘깃 쳐다보는 사람, 즉 서로 모르는 사람일 때는 상대방을 '나와 다른 사람'으로 인식하는데 

연애를 하거나 결혼을 해서 내 사람이 되고, 나와 가까운 관계가 될 수록 '나와 똑같은 사람'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무의식이 행동하는 방식이 그렇단다.

그러다보니 결혼 전에는 닮은 점이 100가지나 있어서 좋았다면, 결혼 후에는 다른 점이 수만가지로 보이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럴 땐 나와 제일 가까운 사람도, 아니 가까운 사람일수록 "나와 다른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도움이 될거라고 하셨다. 


마지막으로, 

어떤 사람이 나를 떠나갔을 때... 

인간관계를 맺는 '연습'을 했다고 생각하고, 그 관계로부터 무엇을 배웠는지 잘 학습하라고 하셨다.

나에게 온 것이 그의 자유였듯이, 떠나갈 선택의 자유가 분명히 그에게 있다는 것... 

그래서 '떠나간 결과'만을 보지 말라,

원망은 더더욱 말라고 하셨다. 마음에 살짝쿵 와닿는 말이었다. 


오늘 즉문즉설을 골라 들으면서 원망이 일던 마음이 편안해졌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도 한번쯤 들어보셔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