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와 팬이 함께 만든 감동적인 공연

 

 

 

전국투어콘서트 일정을 따라 전국을 함꼐 돌아다니며 콘서트를 다니는 열정적인 버즈락인분들과 다르게

나는 경제적 이유로 부산, 대구 콘서트만을 예매해 놓았었다.

그래서 첫번째 부산 공연에 매우 기대를 했다.

 

사실 부산 공연에서는 기타리스트 손성희가 감기 때문에 고열이었고,

보컬 민경훈도 초반에 컨디션에 부담이 있어 보였다. 감기에 걸렸던 걸까...

왠지 모르게 초반 분위기가 조금 다운된 게....

"오늘... 괜찮겠지?" 하는 약간의 걱정이 일었다.

 

 

거의 일주일마다 전국을 도는 투어 중에

어찌 내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까.

지난주에 좋았다가도, 이번주에 나쁠 수 있는거고.

예로, 당일 일주일 전이었던 울산 콘에서는

멤버들 컨디션이 너무 좋아서 '대박 콘서트'란 이야기를 들을 정도였으니.

오르락내리락이 없을 수가 없다.

 

 

그러나 괜한 걱정이었다.

 

 

와아ㅡ 열정적인 관중들 덕분이었다.

공연은 가수가, 악기가 혼자 하는 게 아니라는 걸

그래서 콘서트는 나쁠 수가 없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뚜렷히 볼 수 있었다.

그들이 공연장에 맴도는 열정을 받아서 갈수록 더 에너지 넘치고 신나했던 것을...

관중은 버즈의 무대를 보고 있다는 것에 감사해하고 열광했고

그들은 그 마음을 그대로 흡수했다.

그래서 다시 감사한 마음을 내뿜었고, 열창했고, 즐겼다.

관중은 그 열정을 다시 받아 증폭시켰다.

 

 

그 어느 때보다,
가수와 관중이 서로 엄청난 에너지를 '주고 받았다'

 

 

특히 남자를 몰라를 부를 때,

남자 관객분들 목소리가 섞인 떼창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끝나고 콘서트장을 나오면서 나는

마치 속에 뜨끈한 국물이 들어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너무 마음이 따뜻했고,

아마 오늘 콘서트를 찾아준 관객과, 버즈 역시도

그 어느 때보다 함께 만든 감동적인 무대에 마음이 따뜻해졌을 거라고 생각했다.

 

 

다음 콘서트가 더 기대되었다.

2017년 밴드 버즈와 함께 한 시간

마음에드는/음악 2017. 12. 26. 23:28 Posted by thankful_genie

버즈의 팬으로써, 버즈락인으로써

올 한해는 참 의미있는 해였다.

 

 

기억을 되돌려보면...

 

2014년 버즈 4집이 발매되고 기사가 떴을 때 많이 놀랐었다.

1~3집 시절, 일명 리즈 시절

콘서트에 가면 항상 본인들의 밴드 음악을 하고 싶다고 얘기하던 사람들이..

갈수록 그 말과 멀어져서..

조금씩 실망해가던 차에..

결국 해체를 해버렸던 버즈...

 

 

재결합했다는 기사를 봤을 때, 놀랍긴 했지만

그것보다 더욱 더 놀랐던 것은

4집에 대한 이야기였다.

자세한 내용은 나의 지난 글에서 볼 수 있다.

 

8년만의 만남. MEMORIZE BUZZ

 

 

 

<버즈 4집 타이틀곡 나무>

 

드디어 밴드 버즈가 직접 만들고, 연주해서 정성들여 만든 앨범이 나왔다니.

반신반의하며 앨범을 사보던 때가 기억난다.

 

 

 

<버즈 4집 Train>

제일 좋아하는 곡은 train, star

놀라웠던 곡은 세월호 사건을 담은 '그림자'란 노래

 

 

버즈 4집은 놀라우리만큼 좋았다.

이런 감성을 가진 사람들이었구나!

보컬 민경훈이 이렇게도 노래를 부를 수 있구나!

 

 

 

그러나 공부에만 집중해도 붙을까말까 한 공시생 생활을 하면서

콘서트는 꿈도 꾸지 못했었다.

 

 

하지만, 친구가 저렴하게 콘서트 티켓을 구해주는 바람에?

올해 1월 22일 창원 콘서트에 다녀왔더랬다.

그 콘서트로 인해 나는 다시 버즈락인이 되었다.

 

 

<2017년 버즈 소풍콘서트>

 

9급 행정직 시험이었던 6월 17일

시험이 끝나자마자 매겨 보지도 않고 기차타고 서울로 가서 보았던

'소풍 콘서트'

 

 

<버즈 사랑하지 않은 것처럼>

 

그리고 곧 버즈 미니앨범 'Be One'이 나왔다.

예전 버즈 노래 스타일과 감성을 좋아하는 대중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낸 앨범..

타이틀곡은 사랑하지 않은 것처럼, 일명 '사처럼'

이 곡이 나름 잘 된 덕분에 버즈는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었다고 한다.

 

 

 

<버즈 4집 Just One 뮤직비디오>

 

7월말에는 버즈 미니앨범 'Be One'의 신나는 노래 Just One 뮤직비디오를 찍으러 상상마당에 갔었지

 

 

뮤직비디오를 촬영 겸 Just One 노래를 선공개하는 자리였는데

그때 함께 뛰고, 놀고, 열광하던 순간...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올해의 마지막을 장식한 버즈 전국투어콘서트 BE ONE 

12/16 부산과 12/23 대구콘서트에 다녀올 수 있었다.

 

12월29~31일엔 서울 이화여대대강당에서,

2018년 1월 27일엔 일산에서 마지막 투어 일정이 남아있다.

 

 

난 대구, 부산을 다녀왔는데 정말 너무 좋았어서 

다음 글에 후기를 쓰려고 한다. ^^

 

그리고 정말 고마운 팬분이 티켓 나눔을 해주셔서 

내년 일산 마지막 콘서트에도 갈 수 있게 되었다.

 

 

한 해동안 나를 행복하게 해준 밴드 BUZZ 그리고 락인들 감사합니다!

 

8년 만의 만남. MEMORIZE BUZZ

마음에드는/음악 2014. 11. 30. 22:18 Posted by thankful_genie

오랜만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버즈가 재결합해서 4집 앨범을 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우선, 버즈가 다시 뭉쳤다는 데 조금 놀라웠다.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 



 열다섯살에 버즈를 좋아하기 시작했고, 스무살이 될 때까지 5년 동안 버즈의 음악은 나에게 아주 큰 힘이 되었다. 이유 없이 이는 반항심과 슬픔을 가라앉혀 주고, 생활을 즐겁게 해주었다. 집 곳곳에 그 흔적이 가득하다. 버리지 못한 야광봉, 일주일에 한 번씩은 썼던 편지... (전해질지 확실하지도 않은)




답답한 중, 고등학교 시절에 버즈 공연과 콘서트 영상을 챙겨보며 '누군가를 좋아하고 응원하는 것'이 가져다주는 긍정적인 기분과 열정을 느끼며 즐겁게 생활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버즈는 3집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활동을 기약할 수 없게 되었고, 보컬 민경훈이 솔로 앨범을 냈다. 이후로 나는 팬 활동을 하지 않았다.


떠올려보면 가장 큰 이유는, 보컬 민경훈에게서 음악을 '정말, 많이, 진실하게 좋아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리 튼튼한 성대(?)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 같은데 (심지어 천식도 있다던), 목관리를 소홀히 한다던지... 뭔가 정말 노래를 하고 싶어 한다기보단 어쩌다보니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팬으로 기대가 사라졌던 것 같다. 진실은 당사자만이 아는 것이지만, 2010년에 그가 했던 인터뷰를 보면 이 생각이 어느정도 맞는 걸까? → 기사 링크


그래서 버즈의 4집 발매 소식을 듣었을 때, 약간의 설렘과 무심함이 함께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곧장 노래를 들어보지 않고 기사를 먼저 찾아보았다.


반가운 소식이었다. 처음으로 버즈가 진짜 하고 싶었던 음악을 앨범에 담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 8년이 지나고 그들 모두 삼십대가 되어서야 찾아온 귀한 기회였다.


그래서 타이틀곡 '나무'와 '안녕'을 들어보고 곧바로 앨범을 구매했다. *_* 3집까지 수록된 노래들과 느낌이 많이 다른데, 중요한 건 대부분 버즈가 작곡을 하고, 직접 연주해서 녹음했다는 사실이다. 밴드라면 당연한 일이지만, 이전까지 자작곡을 거의 싣지 못했을 뿐더러 직접 연주해서 녹음하지 못했다는 걸 떠올린다면 큰 발전이다. 곡 선택에 있어서도 베이스와 드럼 등 밴드적 요소를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한 것 같다.


"이게 그들이 진정 하고 싶었던 음악이구나..." 바뀐 음악 분위기와 한층 다듬어진 듯한 창법! 마음에 쏙 든다.



간단히 앨범을 소개하자면, 총 11번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다. 멤버들에게 가장 의미있는 곡이라는 2.Train 과 3.안녕, 4.Good Day는 즐거운 느낌이다. 7.그림자와 11.Star는 좀 독특한 느낌이다. 9.너는 나의 꽃이야와 4.나무는 섬세한 감성을 자극한다.



많은 사람들이 노래방에서 '겁쟁이'와 '가시'를 부를 정도로 버즈는 인기가 있었지만, 정작 중요한 게 빠졌었다.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자유. 그래서 이번 앨범은 그들에게 '시작'과 같다. 인기를 떠나서 음악을 계속 해나갈 수 있는 첫 발걸음이다.


버즈가 아주 뛰어난 밴드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애정이 가는 이유는, 많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인 것 같다. 


요즘 팬들은 똑똑하고 객관적이다. 버즈가 음악적으로 발전하는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다시 내 마음 속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그래서 항상 노력하고 긴장하기를... 더 멋진 음악가로 성장하려 발버둥치기를... 하는 일에 열정을 가지기를 바라 본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