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끝난 지 일주째

아직도 행복하다.

 

 

 

뭐랄까..

행복이 온몸을 휘감은 공연이었다

버즈 콘서트를 다니면서 이번을 최고로 꼽을 만큼 레전드였던 공연

행복과 희열을 느꼈달까...

 

 

경북대 대강당이 아담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풍겨서

처음 들어섰을 때 오늘 공연 재미있겠다고 기대를 했는데, 역시나!

 

 

처음 버즈가 무대에 들어섰을 때,

지난 주 부산 콘서트의 초반 분위기와 다르게

멤버들 모두 컨디션이 정말 좋아보였다.

 

 

회상해보면, 그날은 노래가 정말 최고였다.

보컬 민경훈의 노래 실력에 풍부한 감정까지 더해져서...

 

 

버즈 정규 앨범 중 나의 최애 순위를 매겨보자면

1집>4집>2집>3집 순인데

3집 노래는 내 취향에서 제일 멀었다.

그래서 활동했던 my darling my love의 진가를 몰랐는데...

 

<3집 활동 시절 my darling>

 

<3집 활동 시절 my love>

 

 

 

콘서트에서 민경훈이 불러낸 my darling과 my love 두 노래는....

"와... 이게 이런 노래였어?" 하고 다시 보게 되었다.

노래의 재발견!

깊어진 가수의 감성이 노래에 담겨서... 전달력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구나! 깜짝 놀랐던..

 

 

이번 전국투어 시즌에서 두 번째 손가락에 꼽는 노래가 되었다.

하도 잘 살려서 my darling 가사처럼 "최근에 누구랑 이별한 거 아니야?" 생각이 들 정도로 ㅋㅋㅋㅋ

 

 

눈을 감고 듣게 될 정도였으니...

황홀하고 좋았다.

 

 

star를 부를 때는,

민경훈이 가장 본연의 목소리로 편안하게 부르는 노래가 아닐까한다.

내가 star를 좋아하는 이유이다.

 

 

콘서트에서 최고였다고 생각하는 곡을 꼽자면... 단연

'우리 이별 앞에 지지 말아요'

이것도 3집 수록곡이라는 놀라운 사실!!!

 

 

민경훈의 노래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감정이 얼마나 깊어졌는지

제일 내 취향이 아닌 3집 수록곡들이 이번 콘서트의 최애곡 123위를 차지했으니... ㅎ

3집 좋아하는 분들은 감동을 먹었을 것같다.

 

 

조용조용히 부르는 부분과 폭발하는 클라이막스가 어우러진 '우리 이별 앞에 지지 말아요'

"노래 장인이다" 생각이 들 정도로...

그냥 최고였다. CD 목소리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난 지금 부르는 느낌이 훨씬 좋다.

 

 

크리스마스 콘서트라 캐럴도 불러줬는데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라는 익숙한 캐럴이 전혀 새로운 느낌으로 들렸다.

 

 

"민경훈은 가성도 참 좋구나." 느꼈던 노래

터트려내는 고음도 좋은데

그냥 편안하게 부르는 느낌도 참 좋다.

 

 

앙코르에서 그림자를 선택한 건 좋은 선곡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림자는 4집 수록곡으로.. 세월호 사고를 기억하며 만든 노래다.

초반에 사이렌같은 소리가 들리는데, 사이렌이 아니라 고래의 울음소리라고....

가수가 "비겁해"라는 가사를 "비거어~ㅂ~해"라고 살려 부르는데 진성에서 가성으로 넘기며 부른다.

문득 뮤즈의 time is running out이 떠오르게 하는 부분이었다.

 

 

 

멘트로는 4집 관련 이야기가 정말 기억에 남는다.

8년 만에 버즈가 뭉쳐서 야심차게 내놓았던 4집

이전 앨범들과는 다르게, 멤버들이 직접 만들고 작업한 노래들이 가득 담긴 첫 번째 앨범

그래서 더 힘주고, 완벽을 기했단 것을 알고 있다.

 

 

 

4집이 잘 안되었다는 것 역시도 알고 있다.

이전의 버즈 느낌을 기대하는 대중이 많다는 것도...

너무 좋은 앨범이기에 흥행하지 못한 것이 이해가 잘 되지 않았는데

버즈가 8년 만에 갑자기 나와서 인지도가 떨어지고, 홍보가 미약한 등의 이유라고 생각했다.

 

 

버즈의 지금 행보를 응원하는 팬의 입장에서는,

비록 크게 흥행하지 못했지만 보석 같은 그런 앨범을 만들어주는 게 좋았다.

그들의 현실이 얼마나 차가웠을지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날 가수의 이야기를 통해

현실이란 게 정~말 차가운 것이란 걸 느꼈다.

 

 

야심차게 준비한 앨범이 한달에 20만원이 들어올 정도로 적자였다는데

구체적인 수치에 충격~

명반이 알려지지 않은 것에 누구보다 마음이 아팠을 거다.

 

 

정말 고마운 건 그때, 크게 탓하지 않고

계속 하고 싶은 음악을 하라고 말해준 롱스타일뮤직 (구 산타뮤직)

세상 어떤 회사가 그렇게 말해줄 수 있을까?

 

 

드러머 김예준의 다음 카페에 가보면 그가 회사 식구들에 대해

'정말 좋은 분들', '우리나라 썩은 기획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분들'이라고 자신하며 말했었는데

4집의 현실을 전해듣고 나서야 "아~"하고 이해가 되는 대목이었다.

 

 

롱스타일뮤직은 버즈가 1집 전국투어콘서트를 할 때부터 공연 기획사로 함께했던 걸로 알고 있는데,

버즈를 정말 아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정말 감사하다.

 

 

이야기 끝무렵에 한 남자 팬이 4집 성적이 저조했던 것에 대하여 "죄송해요" 라고 소리쳤다.

민경훈이 놀라서 "왜 죄송하냐고, (팬분이) 죄송할 일 아니라고" 훈훈한 토크가 이어지다가

토크가 끝나고 새로운 노래 소개하기 직전에 완전 뜬금없이 

"죄송해하지 마요" 스치듯 속삭이는 가수

 

 

2016년 방영된 히든싱어 민경훈 편에서

"자기가 (예능에) 안나가서 앨범이 안됐나"하고 속으로 자책하기도 했었다는 가수...

그래서 더욱 "죄송하다"고 말한 팬의 마음이 신경이 쓰였던 거겠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예쁘다.

 

 

그래도 미니앨범 Be One의 사랑하지 않은 것처럼이 나름 히트하고

민경훈이 예능 아는 형님에서 활약해온 덕분에

멤버들 모두 올 겨울은 따뜻하게 보내고 있다고 한다.

 

 

콘서트장을 나오면서 나는 생각했다.

"세상에 확신할 수 있는 건 적지만...

버즈가 노래를 하는 동안은 내가 오래 사랑해줄 수 있겠다... 사랑해 주자"

 

 

그들은 노래하고, 나는 따라부르며, 박수치며, 감동을 주고 받았던, 눈빛을 주고 받았던

행복한 느낌이 아직 가시지 않는다.

 

 

 

덕분에 일상에 짜증이 확 줄었다.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떨어질 때 즈음 다시 일산 콘서트가 있으니까!

버즈효과!!

 

 

 

버즈 전국투어콘서트 일산 2018/1/27 PM6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인터파크 예매 gogo~!

 

2017년 12월 23일


올해 마지막으로 버즈 공연을 보러 대구 콘서트에 가는 기차 안..
버즈 4집 수록곡 그림자 들으며 문득 이런 생각을 한다.


나의 오랜 습관들
내 삶을 통틀어 형성된 아주 오래된, 부정적인 종류의 습관들
그것들을 한번에 바꾸려할 순 없겠지만


깨달았다면, 마치 언제든 내가 원하는대로 습관을 뒤바꿀 수 있는 사람인양
그 형식을 깨부수는 단적인 경험을 많이 만들자.


견고한 습관이라도.. 의식적으로 깨부수는 여러 번의 경험을 통해 언젠까 깨지지 않을까?
두꺼운 얼음에 금이 가는 것처럼!
언제나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불가능이 많은 게 아니라,
불가능하다는 생각과, 자기 방식에 안주하려는 고집이 많아서 불가능해 보이는 거라고.
밝은 면을 보자고.


그렇게 다짐하는 콘서트 가는 길♪♭♬


There is Nothing impossible!!

그런 의미에서, 올해 다녔던 콘서트를 하나씩 꺼내 보았다.

제일 최근에 갔던 2017/12/23 버즈 전국투어콘서트 대구 콘서트!

 

이번에 갔다와서 알았지만, 크리스마스콘은 진리다! 캐롤을 들을 수 있는 기회 + 흥이 장난이 아니다.

 

판넬 옆에서 여신샷을 찍고 싶지만 항상 이상하게 쭈구리가 되곤 한다.

 

2017/12/16 부산콘서트

그리고...

난 이러고 놀았다. ㅎㅎ

이날 정말 추웠는데, 패션을 포기 못하고 코트 입고 갔다가 무지 후회했었다.

 

 

다음은..

무려 9급 공무원 시험을 치고 끝나자마자 기차에 올라 겨우 입장할 수 있었던

소풍콘서트 2017/6/17

소풍콘서트는 몇년째 하는 추세니까 올해도 하겠지?~

버즈는 전국투어콘서트를 항상 겨울에 하기 때문에 콘서트가 고플 떄가 많은데

여름즈음에 하는 소풍콘서트는 단비같다!

팬들과 함께 떠나는 기차여행같은 걸 해보고 싶다고 했던 민경훈씨

그거 우리 언제 해볼건가요~~ ^^ 팬들 기대

 


다음으로 내가 다시 9년만에 버즈락인이 되게 해준 콘서트

2017/1/22 버즈 전국투어콘서트 창원

다 잊고 산줄 알았는데, 그리워하고 있었다고 결정적으로 느끼게 된.

다시 볼 수 있고 노래를 들을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했던.

감동적이었던 창원콘.

 

 

2017년 밴드 버즈와 함께 한 시간

마음에드는/음악 2017. 12. 26. 23:28 Posted by thankful_genie

버즈의 팬으로써, 버즈락인으로써

올 한해는 참 의미있는 해였다.

 

 

기억을 되돌려보면...

 

2014년 버즈 4집이 발매되고 기사가 떴을 때 많이 놀랐었다.

1~3집 시절, 일명 리즈 시절

콘서트에 가면 항상 본인들의 밴드 음악을 하고 싶다고 얘기하던 사람들이..

갈수록 그 말과 멀어져서..

조금씩 실망해가던 차에..

결국 해체를 해버렸던 버즈...

 

 

재결합했다는 기사를 봤을 때, 놀랍긴 했지만

그것보다 더욱 더 놀랐던 것은

4집에 대한 이야기였다.

자세한 내용은 나의 지난 글에서 볼 수 있다.

 

8년만의 만남. MEMORIZE BUZZ

 

 

 

<버즈 4집 타이틀곡 나무>

 

드디어 밴드 버즈가 직접 만들고, 연주해서 정성들여 만든 앨범이 나왔다니.

반신반의하며 앨범을 사보던 때가 기억난다.

 

 

 

<버즈 4집 Train>

제일 좋아하는 곡은 train, star

놀라웠던 곡은 세월호 사건을 담은 '그림자'란 노래

 

 

버즈 4집은 놀라우리만큼 좋았다.

이런 감성을 가진 사람들이었구나!

보컬 민경훈이 이렇게도 노래를 부를 수 있구나!

 

 

 

그러나 공부에만 집중해도 붙을까말까 한 공시생 생활을 하면서

콘서트는 꿈도 꾸지 못했었다.

 

 

하지만, 친구가 저렴하게 콘서트 티켓을 구해주는 바람에?

올해 1월 22일 창원 콘서트에 다녀왔더랬다.

그 콘서트로 인해 나는 다시 버즈락인이 되었다.

 

 

<2017년 버즈 소풍콘서트>

 

9급 행정직 시험이었던 6월 17일

시험이 끝나자마자 매겨 보지도 않고 기차타고 서울로 가서 보았던

'소풍 콘서트'

 

 

<버즈 사랑하지 않은 것처럼>

 

그리고 곧 버즈 미니앨범 'Be One'이 나왔다.

예전 버즈 노래 스타일과 감성을 좋아하는 대중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낸 앨범..

타이틀곡은 사랑하지 않은 것처럼, 일명 '사처럼'

이 곡이 나름 잘 된 덕분에 버즈는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었다고 한다.

 

 

 

<버즈 4집 Just One 뮤직비디오>

 

7월말에는 버즈 미니앨범 'Be One'의 신나는 노래 Just One 뮤직비디오를 찍으러 상상마당에 갔었지

 

 

뮤직비디오를 촬영 겸 Just One 노래를 선공개하는 자리였는데

그때 함께 뛰고, 놀고, 열광하던 순간...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올해의 마지막을 장식한 버즈 전국투어콘서트 BE ONE 

12/16 부산과 12/23 대구콘서트에 다녀올 수 있었다.

 

12월29~31일엔 서울 이화여대대강당에서,

2018년 1월 27일엔 일산에서 마지막 투어 일정이 남아있다.

 

 

난 대구, 부산을 다녀왔는데 정말 너무 좋았어서 

다음 글에 후기를 쓰려고 한다. ^^

 

그리고 정말 고마운 팬분이 티켓 나눔을 해주셔서 

내년 일산 마지막 콘서트에도 갈 수 있게 되었다.

 

 

한 해동안 나를 행복하게 해준 밴드 BUZZ 그리고 락인들 감사합니다!

 

8년 만의 만남. MEMORIZE BUZZ

마음에드는/음악 2014. 11. 30. 22:18 Posted by thankful_genie

오랜만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버즈가 재결합해서 4집 앨범을 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우선, 버즈가 다시 뭉쳤다는 데 조금 놀라웠다.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 



 열다섯살에 버즈를 좋아하기 시작했고, 스무살이 될 때까지 5년 동안 버즈의 음악은 나에게 아주 큰 힘이 되었다. 이유 없이 이는 반항심과 슬픔을 가라앉혀 주고, 생활을 즐겁게 해주었다. 집 곳곳에 그 흔적이 가득하다. 버리지 못한 야광봉, 일주일에 한 번씩은 썼던 편지... (전해질지 확실하지도 않은)




답답한 중, 고등학교 시절에 버즈 공연과 콘서트 영상을 챙겨보며 '누군가를 좋아하고 응원하는 것'이 가져다주는 긍정적인 기분과 열정을 느끼며 즐겁게 생활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버즈는 3집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활동을 기약할 수 없게 되었고, 보컬 민경훈이 솔로 앨범을 냈다. 이후로 나는 팬 활동을 하지 않았다.


떠올려보면 가장 큰 이유는, 보컬 민경훈에게서 음악을 '정말, 많이, 진실하게 좋아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리 튼튼한 성대(?)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 같은데 (심지어 천식도 있다던), 목관리를 소홀히 한다던지... 뭔가 정말 노래를 하고 싶어 한다기보단 어쩌다보니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팬으로 기대가 사라졌던 것 같다. 진실은 당사자만이 아는 것이지만, 2010년에 그가 했던 인터뷰를 보면 이 생각이 어느정도 맞는 걸까? → 기사 링크


그래서 버즈의 4집 발매 소식을 듣었을 때, 약간의 설렘과 무심함이 함께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곧장 노래를 들어보지 않고 기사를 먼저 찾아보았다.


반가운 소식이었다. 처음으로 버즈가 진짜 하고 싶었던 음악을 앨범에 담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 8년이 지나고 그들 모두 삼십대가 되어서야 찾아온 귀한 기회였다.


그래서 타이틀곡 '나무'와 '안녕'을 들어보고 곧바로 앨범을 구매했다. *_* 3집까지 수록된 노래들과 느낌이 많이 다른데, 중요한 건 대부분 버즈가 작곡을 하고, 직접 연주해서 녹음했다는 사실이다. 밴드라면 당연한 일이지만, 이전까지 자작곡을 거의 싣지 못했을 뿐더러 직접 연주해서 녹음하지 못했다는 걸 떠올린다면 큰 발전이다. 곡 선택에 있어서도 베이스와 드럼 등 밴드적 요소를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한 것 같다.


"이게 그들이 진정 하고 싶었던 음악이구나..." 바뀐 음악 분위기와 한층 다듬어진 듯한 창법! 마음에 쏙 든다.



간단히 앨범을 소개하자면, 총 11번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다. 멤버들에게 가장 의미있는 곡이라는 2.Train 과 3.안녕, 4.Good Day는 즐거운 느낌이다. 7.그림자와 11.Star는 좀 독특한 느낌이다. 9.너는 나의 꽃이야와 4.나무는 섬세한 감성을 자극한다.



많은 사람들이 노래방에서 '겁쟁이'와 '가시'를 부를 정도로 버즈는 인기가 있었지만, 정작 중요한 게 빠졌었다.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자유. 그래서 이번 앨범은 그들에게 '시작'과 같다. 인기를 떠나서 음악을 계속 해나갈 수 있는 첫 발걸음이다.


버즈가 아주 뛰어난 밴드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애정이 가는 이유는, 많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인 것 같다. 


요즘 팬들은 똑똑하고 객관적이다. 버즈가 음악적으로 발전하는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다시 내 마음 속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그래서 항상 노력하고 긴장하기를... 더 멋진 음악가로 성장하려 발버둥치기를... 하는 일에 열정을 가지기를 바라 본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