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5.30 안철수 특강 at PNU

기타 2012. 6. 1. 22:14 Posted by thankful_genie

 

안녕하세요~ ^.^

 

오늘 저는 5월 30일에 부산대에서 있었던 안철수 교수님의 특강을 포스팅하고 해요'-'

사실 제 블로그에 이런 내용을 포스팅하는게 좀 뜬금없는것 같아 망설이긴 했는데요 ^^

 

그래도 교수님의 특강을 들으면서 와닿는 말들이 꽤 있어서,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 올리게 되었습니다.

 

 

 

자, 그럼 시작할게요! ㅎㅎ

 

 

 

 

 

평화로워 보이지만 평화롭지 않게;ㅁ; 학교를 다니고 있던 저...

 

 

 어느날! 그분이 강연을 위해 학교를 방문 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평소 TV에서만 보던 그분의 실제모습이 궁금하기도 했고,

강연에서 어떤 말씀을 하실까 궁금증이 일어 강연에 참석을 했습니다.

 

 

 

사진 출처: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view.html?cateid=1020&newsid=20120530195307570&p=ohmynews

 

누가 오셨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을까요?

그분은 바로...

안철수 교수님이셨어요.

 

 

사진 출처: http://v.daum.net/link/29860720?srchid=IIM/news/54315323/60d2ad9f60e808cedee57a54bba8458a#A1173FA38A068CAFC683839

 

 

 

 

교수님 강연은 현재 한국이 직면한 문제를 짚어보는것으로 시작했습니다.

높은 자살률과 낮은 출산률, 사회 양극화와 계층간 단절문제, 실업, 비정규직 문제, 가계부채 문제 등..

우리가 당면한 문제는 매우 많습니다.

 

 

높은 자살률은 '현재가 얼마나 힘든가'를, 출산률은 '미래에 대한 전망'을 보여준다고 하셨습니다.

 

높은 자살률과 관련해서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이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그래서 행복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복지, 정의, 평화가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이중에서 정의에 대해 이야기하셨던 부분이 기억에 남는데요... 이 과정을 달리기에 빗대었어요.

달리기의 출발선이 같은가, 달리는 과정이 공정한가, 패자부활전이 가능한가...

 

 

첫번째, 출발선이 같은가에 대하여서는 매튜효과를 예로 들었어요~

매튜효과란 성공한 사람들에게 주어진 아주 작은 효과가 성공을 할 수 있게하는 단초를 열게하는 과정을 말하는데요, 아주 작은 효과가 더 큰 효과를 낳고, 그것이 꼬리를 물어 성공에 큰 기여를 한다는것!

 

 

매튜효과를 설명하는 일화가 있습니다.

 

아이스하키로 유명한 캐나다에서는 처음부터 유치원생들에게 공정한 경쟁을 시켜 선수를 뽑는다고 해요. 그런데 신기한 점이 1~4월생 하키선수들의 비율은 매우 높고, 10~12월생은 매우 낮았다는거!

도대체 왜일까요?

 

 

알고보니 아주 오래전, 유치원생때 경쟁을 시켰던 방법에 문제가 숨어있었어요

아이들이 뽑힐 수 있는 생일제한이 1월 1일이었기 때문에

1월 1일에 태어난 아이도, 12월 31일에 태어난 아이도 같은 자격으로 경쟁을 하게 됩니다.

 

10~11개월의 차이가 나지요~

이 기간은 한창 자라고 있을 어린아이들에게는 신체적 발육상 매우 긴 기간이지요.

그래서 12월생이 원래 하키를 조금 더 잘하고 1월생이 못한다 하더라도

 1월생의 덩치에 밀려 12월생이 뽑히지 못하는 일들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러한 처음의 사소한 불공정이 계속 효과를 발휘하여

실제 리그를 뛰는 하키 선수들중에는 1~4월생이 매우 많고, 10~12월생이 매우 적게 된 것이지요.

 

부익부빈익빈 현상도 매튜현상의 한 예라도 보시면 이해가 쉽겠네요^^

 

 

 

매튜효과처럼 매우 작은 불공정, 즉 특권이 사람들의 인생을 바꾸어놓을수도 있는 큰 차이를 초래한다는 말씀을 하시며 달리기의 첫 출발선을 공정하게 하는것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말씀하셨어요.

 

 

두번째, 달리는 과정이 공정한가

이부분은 조금 정치적인 이야기도 섞여서 이해가 좀 어려웠는데요^^(정치에 문외한 어린토끼....;;;)

규제는 간소화해야하나 감시는 더 해야하는데 현재 우리는 규제를 간소화한채 감시 역시 느슨히 하고있단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느슨한 감시는 일시적으로는 기득권에게 이득일 것 같으나, 결론적으로 기득권에게도 독이 된다구요

 

 

 

세번째, 결승선에 다다랐을때의 패자부활전이 필요하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가장 와닿았는데요...

실리콘밸리를 예로 들어 설명하셨어요.

 

 

많은 사람들이 실리콘밸리를 성공의 요람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실리콘밸리는 실패의 요람이래요.

자신이 천재라면 몇%의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지 우리에게 물으시며, 약 10%정도일 것이라 스스로 답하셨습니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처음은 서툴고 실수를 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50년만의 급격한 산업화, 민주화를 이루어 내었지요.

이는 보통 200년이 걸린 외국에서는 깜짝 놀랄만한,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해요.

 이렇게 빨리 산업화를 이루고, 나라를 부국으로 일으켜세우기 위해 우리나라는

추격자전략을 썼습니다. 선진국의 모습을 최대한 따라잡으려고 하면서

그 과정에서 실패하는것은 다 버려가면서 말이지요..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실패를 용납하지 않고, 부끄러워하는 경향을 가지게 되었다고 해요~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한번에 성공할 확률은 매우 낮지요~

그런데 이런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유난히 높은 우리나라의 인재들은

차라리 실패하지 않고 편안하고 안전한 길을 택하는 일이 잦게 되었습니다.

 

 

반면 외국에서는 실패를 해도 재활의 기회를 제공하지요~

그것을 부끄러워하고 좌절하여 다시 도전하지 않게 하는것이 아니라

실패로부터 문제점을 배워 성공할 수 있게끔 이끄는 것이지요

이것을 '개인실패의 사회자산화'라고 하시더라구요

 

 

이제 어느정도 경제적 부국이 된 지금, 우리나라는 남이 만들어 놓은것을 똑같이 따라하려는 추격자 전략이 아니라, 새로운것을 만들어내는 선도자 전략을 써야하는 상황인데

새로운것을 만들어내는 과정에는 무수한 실패가 존재하지요....

그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할것이고,

사회 또한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를 바꿔야 할것입니다.

 

 

 

평화에 대해서는 정전 상태인 우리나라로써는 통일을 이루는게 가장 우선적인 평화라고 하셨어요~

또한 이부분에서도 정치적인 이야기를 좀 하셨는데...

 

 

정치를 하는것과 전쟁의 공통점은 서로를 적으로 대면해 싸운다는 것,

그러나 정치는 기본적으로 나라를 위한다는 공통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전쟁과는 다르다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서로에 대한 비난거리를 찾아내는 낡은 방식은 더이상 맞지 않는다며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 무엇을 주제로 싸우는가, 결과와 합의가 무엇인가'를 알아야 한다고 하셨는데

이부분이 큰 공감이 되었고 아주 명쾌하다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현 정치가 해야하는것은 '소통과 합의'

 

소통한다는것은 매우 어려운 일인것 같지만, 꼭 해야할 일임엔 틀림이 없는것 같아요^^

 

 

 

 

안철수 교수님의 본 강연 내용은 이정도이구...

개인적으로 본 강연보다, 학생들의 질문에 답해주는 내용 중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이 많습니다.

그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부분을 하나 말씀드릴게요^^

 

 

 

 

 

 

도전

이 단어를 보면 어떤 생각이나 느낌이 드냐고 물으셨어요.

어떤 사람은 가슴이 뛰고, 마치 낭떠러지에 떨어지는듯 한...

당장 하던것, 주위를 다 버리고 뛰어드는 느낌, 또는 미지의 것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기를 두려워하고, 조금 더 여유로워지면 도전하겠다고 생각하지요.

 

 

 

그러나... 도전하는것은 일상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했더니...

 

안철수교수님이 의사일 때 컴퓨터백신을 개발할때의 과정을 예로 들어 주셨어요...

자기 개인시간을 매일 쪼개어 그 일을 하다보니

어느순간에는 그 일을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의사란 직업을 버리고 그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순간이 왔다고해요.

 

 

도전은 그런것이래요~

하던 모든것, 일상을 그만두고 어떤 거대한것에 뛰어드는것이 아니라

하던것을 계속 해 나가면서 자기 개인시간을 쪼개어 어떤 것을 꾸준히 시도하는것

그리고 어느 순간이 되면, 스스로 그것을 '선택할 수 있게' 되는것

그것이 남들이 보기에는 겁없는 '도전'으로 보이는 것이래요.

 

 

전공이 맞지 않는것 같지만, 다른 좋아하는 과에 도전해볼 용기가 없어 고민하는 학생에게

지금 하고있는 것을 버리지 말고 하면서,

틈틈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공부를 하고 시간을 쏟으라고 하셨어요.

그렇게 공부를 하다보면 그것을 선택할 수 있는 때가 올거라고.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도전에 대한 두려움도 컸거니와,

개인 시간을 쪼개어 다른것을 해보기엔

참 게을렀던것 같아요 -_ㅠ

알고보면 도전한다는 것은 매우 사소한 시작이라도

꼭 해내겠다는 결심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인데 말이죠^-^

 

 

 

아무튼, 멍때림에 빠져있던 저에게

정신이 확 들게하는 좋은 강연이었던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