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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의 만남. MEMORIZE BUZZ

마음에드는/음악 2014. 11. 30. 22:18 Posted by thankful_genie

오랜만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버즈가 재결합해서 4집 앨범을 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우선, 버즈가 다시 뭉쳤다는 데 조금 놀라웠다.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 



 열다섯살에 버즈를 좋아하기 시작했고, 스무살이 될 때까지 5년 동안 버즈의 음악은 나에게 아주 큰 힘이 되었다. 이유 없이 이는 반항심과 슬픔을 가라앉혀 주고, 생활을 즐겁게 해주었다. 집 곳곳에 그 흔적이 가득하다. 버리지 못한 야광봉, 일주일에 한 번씩은 썼던 편지... (전해질지 확실하지도 않은)




답답한 중, 고등학교 시절에 버즈 공연과 콘서트 영상을 챙겨보며 '누군가를 좋아하고 응원하는 것'이 가져다주는 긍정적인 기분과 열정을 느끼며 즐겁게 생활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버즈는 3집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활동을 기약할 수 없게 되었고, 보컬 민경훈이 솔로 앨범을 냈다. 이후로 나는 팬 활동을 하지 않았다.


떠올려보면 가장 큰 이유는, 보컬 민경훈에게서 음악을 '정말, 많이, 진실하게 좋아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리 튼튼한 성대(?)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 같은데 (심지어 천식도 있다던), 목관리를 소홀히 한다던지... 뭔가 정말 노래를 하고 싶어 한다기보단 어쩌다보니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팬으로 기대가 사라졌던 것 같다. 진실은 당사자만이 아는 것이지만, 2010년에 그가 했던 인터뷰를 보면 이 생각이 어느정도 맞는 걸까? → 기사 링크


그래서 버즈의 4집 발매 소식을 듣었을 때, 약간의 설렘과 무심함이 함께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곧장 노래를 들어보지 않고 기사를 먼저 찾아보았다.


반가운 소식이었다. 처음으로 버즈가 진짜 하고 싶었던 음악을 앨범에 담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 8년이 지나고 그들 모두 삼십대가 되어서야 찾아온 귀한 기회였다.


그래서 타이틀곡 '나무'와 '안녕'을 들어보고 곧바로 앨범을 구매했다. *_* 3집까지 수록된 노래들과 느낌이 많이 다른데, 중요한 건 대부분 버즈가 작곡을 하고, 직접 연주해서 녹음했다는 사실이다. 밴드라면 당연한 일이지만, 이전까지 자작곡을 거의 싣지 못했을 뿐더러 직접 연주해서 녹음하지 못했다는 걸 떠올린다면 큰 발전이다. 곡 선택에 있어서도 베이스와 드럼 등 밴드적 요소를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한 것 같다.


"이게 그들이 진정 하고 싶었던 음악이구나..." 바뀐 음악 분위기와 한층 다듬어진 듯한 창법! 마음에 쏙 든다.



간단히 앨범을 소개하자면, 총 11번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다. 멤버들에게 가장 의미있는 곡이라는 2.Train 과 3.안녕, 4.Good Day는 즐거운 느낌이다. 7.그림자와 11.Star는 좀 독특한 느낌이다. 9.너는 나의 꽃이야와 4.나무는 섬세한 감성을 자극한다.



많은 사람들이 노래방에서 '겁쟁이'와 '가시'를 부를 정도로 버즈는 인기가 있었지만, 정작 중요한 게 빠졌었다.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자유. 그래서 이번 앨범은 그들에게 '시작'과 같다. 인기를 떠나서 음악을 계속 해나갈 수 있는 첫 발걸음이다.


버즈가 아주 뛰어난 밴드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애정이 가는 이유는, 많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인 것 같다. 


요즘 팬들은 똑똑하고 객관적이다. 버즈가 음악적으로 발전하는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다시 내 마음 속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그래서 항상 노력하고 긴장하기를... 더 멋진 음악가로 성장하려 발버둥치기를... 하는 일에 열정을 가지기를 바라 본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