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드디어, 제주다 1편

기타/일상 2019. 2. 24. 19:23 Posted by thankful_genie

너무나 떠나고 싶었다!

집돌이 버즈 민경훈도 드디어 집을 벗어나 힐링하러 다니는데... (버즈 팬입니다 ㅋ)

 

 

나도 너무나 힐링이 필요한데...

면접이 일주일이나 밀리는 바람에, "미친건가" 했지만

오랫동안 여행을 간 적이 없다는 사실... 이번이 어쩌면 사회인이 되기 전 마지막 여행일지 모른다는 예감.

반나절만에 여행을 결정하고 '효리네민박'을 보며 가고 싶었던 제주로 떠났다.

 

내가 상상했던 제주는

야자수가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포근한 바다

 

하.지.만.

 

 

어둑어둑. 누렁누렁

 

 

 

바람이 느껴지는가?

장풍! 때문이 아니라 ㅋㅋㅋㅋㅋ

여행 내내 저렇게 내 머리칼을 때리쳤던 바람! 요놈!!

 

효리네민박에서 이효리는 바람이 본인을 자유롭게 하는 것 같아 좋다고 했다.

나는 알게 되었다.

나는 바람을 싫어한다는 것을 ㅋㅋㅋ

 

제주도에 준비 없이 가면 고생길이 훤히 열린다는 걸 경험했다!

 

첫째. 따뜻한 날씨를 기대했다면 제주도 바람에 온몸이 얼어붙을지도. (2월 중순) 유채꽃이 폈지만 바람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어딜 가든 추웠다. 롱패딩을 입은 사람들 속에서 얇은 반패딩을 입고 간 나는 덜덜 떨기 일쑤. 날씨 꼭 잘 알아보고 갈 것!

 

둘째. 뚜벅이에게 최악의? 장소. 오름에서 일몰을 보고 싶어서 관광지순환버스를 탔으나(810번) 돌아오는 말은

"지금 들어가면 나오는 차가 없어요. 가로등 하나 없는 길에서 노루가 뛰어다니는 모습이나 보게 될 거예요." "에이~" "정말이에요!" ㅠㅠ 810번 안내사분의 이야기에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오름을 오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인 관광지 순환버스의 막차가 6시 경이니 뚜벅이는 오름에서 일몰을 볼 수가 없었엉~

제주 관광지순환버스 노선도

 

셋째. 겨울의 바다는 너~무 춥다!

에메랄드빛의 바다. 기대한 대로였다. 아름다웠다. 그렇지만 강풍에 머리칼이 휙휙 날아가는 상황에서 미친척 한두시간 바닷가를 거닐고 나니 이게 뭐하는 건가.. 에메랄드빛의 바다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렌트카로 해안도로를 달리거나, 차 안에서 해변을 감상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보다는 여름에 오는 게 제일일듯! 물이 맑아서 여름에 해수욕하기 좋아 보였다.

 

넷째. 나만의 제주 여행 테마가 무엇인가?

제주를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물어야 할 질문! 나는 왜 제주에 가고 싶은가?

휴식인가, 관광인가, 체험인가?

테마파크인가, 오름인가?

 

제주에서 뭘 하고 싶은지 정하지 않고 오는 경우 이것저것 많은 선택지에 혼란을 겪을 수 있다.

고등학교 수학여행 이후 14년만에 제주가 처음이었는데,

그래서 대체 제주 여행에서 뭘 원하는지 알지도 못한채 효리네민박만 믿고 왔어 ㅠㅠ

그냥 생각이 닿는 대로 여기저기 다니기에 적합한 곳은 아니었다.

고즈넉한 돌담, 마을 풍경, 혼저옵서예.... 내가 상상하던 것들! 그러나 지금은 만원으로 밥사먹기 힘든 곳이다

내가 번 돈 마음껏 쓰겠다고 맘 먹은 사람이라면 상관 없겠지만,

아껴서 여행해야 하는 자라면... 비싼 물가에 마음이 조급해질 수 있다.

그래서 목표와 테마를 정확히 정하고 오기를!

알고 보면 멋진 게 많은 곳이라 오기 전에 시간 투자를 할수록 더 얻어가는 여행이 될 것이다.

 

 

당장 집에 돌아가고 싶을 정도로 춥고 지치고, 멀고(버스에서 한시간은 기본) 그리고 돈이 없었지만

다시 제주로 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든 나의 BEST PLACE !!

다음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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