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블루 재스민(2013)

마음에드는/영화 2014. 4. 15. 01:57 Posted by thankful_genie

오랜만에 영화 리뷰를 들고 왔어요~ ^^ 

점점 영화를 볼 여유와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네요. 포스팅 하는 것도 마찬가지고ㅎ 참 게을러서~~


블루 재스민은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인데요. 주인공 '재스민' 역할의 케이트 블란쳇의 연기가 정말 볼만 해요.

내용도 교훈이 있고... 정말 강추하는 영화입니다. 


줄거리는 간단해요~ 뉴욕 상위 1%로 살던 재스민이 남편 '할'과 이혼하고, 모든걸 잃어 동생 '진저'의 집에 얹혀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에요.




예쁘장하고 왠지 고급스런 외모 덕분에, 남자에게 사랑받기가 쉬웠던 재스민. 그런 그녀 답게, 모든 걸 다 해주겠다는 남편 할을 선택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었어요. 애석하게도 그 행복은 가짜였지만 말이죠.

그녀에게 할은 '많은 것을 해줄 수 있는 존재'이고, 그게 그녀가 할을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했어요. 그림같은 집, 여유로운 생활, 멋진 보석... 그렇다면 할에게 재스민은 어땠을까요? 적시에 원하는 걸 던져주고 적당히 관리하면 되는, 인형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요? 


할이 여러 여자와 바람을 피우고, 불법 사업을 하고 다닌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재스민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결국 불법 사업이 문제가 되고, 할의 바람도 들통이 나죠. 하지만 그는 오히려 당당합니다. 재스민은 자신이 느껴온 행복과 사랑이 모두 허구였다는 것을 알고 미치기 직전인데, 할은 그런 그녀를 외면하죠. 


남편도, 돈도, 자식도 모두 잃은 그녀. 미치기 일보직전의 그녀... 과연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동생 집에서 잘 적응하며 살아나갈 수 있었을까요? 



입양된 동생 '진저'는 재스민과는 참 다른 사람입니다. 얼굴도 평범하고, 남자의 사랑을 받기도 쉽지 않죠. 재스민은 속으로 항상 진저를 깔봤어요. 정말 좋은 남자를 만나지 못한다며... 하지만 지금 진저에겐 믿을만한 남자친구가 있죠. 바로 '칠리'인데요~ 재스민은 칠리를 보고는 거부감이 들고, 동생이 한심스러워 견딜 수가 없습니다. 높아질대로 높아진 그녀의 눈에 칠리는 그저 거지 나부랭이같이 보였기 때문이죠.


"좀 괜찮은 남자 만날 수 없어?" / "이런 곳에서 탈출하게 해줄 남자."


그녀는 자신과 어울릴만한 남자를 찾고 있습니다. 그런 남자와 결혼하기만 한다면, 이런 불행에서 금방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돈을 벌 생각보다는, 하고싶은 게 우선인 그녀.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되겠다며 컴퓨터 학원을 다니고, 학원비를 내기 위해 병원에서 일을 합니다. 그런데 그런 일을 처음 해보는 것이라 마음에도 들지 않고, 하찮게 여기는데요... 자기가 하찮게 여기는 일 조차 제대로 못해서 힘들어하는 상황이 참 아이러니하죠.


그녀는 갑자기 닥친 불행을 이겨낼 힘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기엔 너무 잘 살아왔고, 가난하게 사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죠. 밥살 돈도 없으면서 예쁜 꽃은 사야하는 재스민... 그녀를 어쩌면 좋을까요?


그녀는 결국 자신을 구해줄 동아줄같은 멋진 남자를 만납니다. 하지만 결혼에 실패하게 되죠. 가여운 그녀가 살아가는 법을 처음부터 잘 배워나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인형같이 살아온 인생을 떨쳐내고 행동하는 인간으로 살 수 있을지 말이에요.


이 영화를 몇 번이나 보면서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만의 행복 요소가 있어야한다."


"타인에 의해 이룬 것은 마치 내 것 같아 보이지만, 결코 내 것이 아니다."



'할'이 없어지고 나니 그녀에게 남은 게 무엇인가요? 하나도 없었어요... 행복이 송두리째 사라져 버렸습니다.

만약 그녀가 누렸던 번영이 스스로의 노력에 의한 것이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졌겠죠.

자신이 스스로 이룬 것은... 항상 곁에 있으니까요. 그래서 누군가 우리의 곁을 떠난다고 해도, 다시 행복해질 수 있어요. 내면에 키워 둔 행복 요소들이 다시 일어서게 해줄테니까요... ㅎㅎ


반면 재스민은 어릴 때부터 굳이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었던거죠~ 가만히 있어도 사람들이 좋아해줬으니까요. 그때문에 자기만의 굳건한 '행복 요소'가 없었고, 결국 파멸합니다. 역시 행복을 타인에게 모두 걸기엔... 타인에게 온전히 기대기엔 사람이란 불완전한 존재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취직 못하면 시집이나 가라."고 말하는 옛 어른들의 말씀은 nono~ 아니되오~ 란 걸 알 수 있죠ㅋㅋㅋ

행복을 한 사람에게 걸기에 삶이란, 또 사람이란 너무 위태롭고 변수가 많아요. "You complete me."라는 유명한 영화 대사처럼... 친구, 연인, 가족은 우리의 행복을 채워주는 존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행복의 뿌리는 자신에게 있는 것이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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