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어톤먼트(2007)

마음에드는/영화 2012. 4. 29. 19:40 Posted by thankful_genie

스포있어요!!! ㅇ0ㅇ

 

 

이 영화를 보고 난 느낌은 '먹먹하고, 슬프다... '

눈물이 펑펑 날 정도의 쥐어짜는 슬픔 말고

아름다운 사랑을 이루지 못한 안타까움이 가슴속에 슬픔을 한방울, 두방울 맺히게 한다... 

 

 

 

 

 

 

감정의 흐름이 굉장히 섬세하다.

특히 로비(제임스 맥어보이)의 섬세한 사랑의 표현이 마음에 굉장히 와닿았다.

세실리아(키이라 나이틀리)는 부유한 집안의 딸 답게 자유분방하고 조금은 다혈질이어 보이는 반면에

로비는 남자치고는 섬세한 편이었다.

 

 

 

 

 

 

 

꽃병에 물담는걸 도와준다고 투닥대다가 꽃병을 망가뜨려버린 로비~

부서진 꽃병 조각을 찾겠다고 옷을 벗어 던지고 용감하게 분수 안으로 들어간 세실리아.

온몸이 젖은채로 조각을 찾아 나온다.

그때 로비의 표정이란...ㅎㅎ

세실리아를 느껴보고 싶다는듯이 호수 물 표면에 가만히 손을 대어보는 로비

이런 섬세한 남자가!!!! *_*

 

 

 

 

 

 

 

 

문제는 세실리아의 동생 브라이오니로 부터 시작된다.

로비를 성도착자로 오해한 브라이오니는 이후에 일어난 성추행 사건에서 범인을 로비라고 지적한다.

실제로는 얼굴을 보지 못했으나, 로비에 대한 분노로 '직접 자신의 눈으로' 보았다고 증언한다.

그 분노는 열세살의 어린 브라이오니가 로비에 대해 가지고 있던 자신도 몰랐던 사랑의 감정으로부터 비롯된다. 언니 세실리아와 로비가 사랑한다는데서 느끼는 질투와 분노...

그리고 어린아이 눈으로 보기엔 이해할 수 없고 '징그럽고 더러웠을' 사랑의 표현들....

 

이 일로 로비의 인생이 꼬인다.

예비 의과생에서 전쟁터에 내몰린 군인으로...

세실리아는 로비를 만나기 위해 간호사가 되고, 드디어 로비를 만난다.

 

 

 

 

 

 

둘의 재회...

둘은 다시 꼭 만나기를 약속한다. "come back... come back to me..." 세실리아의 목소리..

이 목소리는 로비가 전쟁터에 있는 동안 계속 맴돈다. 돌아가야 한다고...그녀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로비의 전쟁터에서 모습은 가슴을 정말 먹먹하게 만든다.

오직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 하나뿐인 로비... 돌아갈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절망에 빠진다 ㅠㅠ

 

 

 

 

 

 

로비를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세실리아... 편지 속에는 열여덟이 된 동생 브라이오니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깨달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과연 언니는 동생 브라이오니를 용서할 수 있을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사지로 내몬 동생을...

 

 

 

 

 

브라이오니는 이 이야기를 소설책으로 써낸다.

브라이오니는 언니와 로비를 찾아가 사죄한다.

하지만 그건 소설속의 결말일뿐....

 

브라이오니는 실제로 언니를 찾아가지 않는다. 법정에서 자신이 거짓증언을 했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로비는 결국 세실리아에게 돌아가지 못하고 전쟁터에서 패혈병으로 죽고, 세실리아 역시 지하철 수도관폭파 사고로 죽는다. 그들의 사랑은 그렇게 끝내 이루어지지 못한다.

 

동생 브라이오니는 이렇게 말한다

독자들에게 실제 결말을 쓰면, 희망을 얻을 수 없지 않겠냐고... 결국 자신이 로비와 세실리아의 행복을 만들어 준 것이라고

 

 

브라이오니는 평생 속죄하며 살았을지 몰라도, 나는 끝까지 브라이오니를 용서할 수 없었던것 같다.

그녀는 소설 결말을 해피엔딩으로 끝낸것이 결코 자신의 합리화를 위해서가 아니라고 했지만,

과연 그럴까?....

 

 

 

이 영화를 보고 이런생각이 들었다.

'사랑을 피할 수 있을까?...'

세실리아와 로비. 둘이 사랑하지 않았다면 이런 운명같은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둘이 차라리 사랑을 피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그게 피해지는 거라면 많은 사람들이 사랑때문에 힘들어하지 않겠지...

뭐 여러모로 싱숭생숭해지는 영화다.

 

하지만 꼭 볼만하다!

오늘같은 날씨에(약간 우중충) 조용히 슬픈 감정에 젖고 싶다면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