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드디어, 제주다 4편

기타/일상 2019. 3. 10. 23:20 Posted by thankful_genie

나의 BEST PLACE No.2 비자림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 중 하나가 비자림이다.

구좌읍 비자림은 비자나무가 자연적으로 군락을 이루며 서식하게 된 곳이며

순림에 해당한다.

 

순림이란?

90% 이상이 단일 수종으로 이루어진 곳을 일컫는다.

 

흙이 화산 쇄설물이기 때문에 붉은 빛을 띈다. 폭신해서 걷기 편하다. (그러나 코스에 자갈길도 있다.)

 

 

 

 

최근에 식물학자 호프자런이 쓴 에세이 랩걸(lab girl)을 흥미롭게 읽었는데

그 덕분인지 비자 나무가 더욱 신비롭게 다가왔다.

 

책에서 알게 된 바에 따르면 나무는 스스로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대신 자신을 지키기 위한 수많은 방법을 만들어내었다. 벌레를 내쫓기 위한 물질을 내뿜는다던지, 가지를 물에 둥둥 띄워 보내 먼 지역까지 자손을 이동시킨다던지... (짧은 기억력ㅋ)  

 

 

그렇게 식물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를 안고 방문했다.

 

소감을 한줄로 요약하자면

나무의 세계

나무가 주인이고 우리가 이방인인 것처럼 느껴지는 곳!

 

물론 그곳을 200% 즐길 수 있었던 이유는

해설을 들으며 둘러보았기 때문이다.

 

 

 

 

 

한시간 반 가량 숲해설을 들으며 비자림을 둘러보면

비자 나무의 현명함에 감탄하게 되고

알게 되는만큼 숲이 더 풍성하게 보인다.

강추!

 

숲 입구까지만 해설하는 타임이 몇개 있기 때문에

전체 해설을 들으려면 미리 문의해보고 가면 좋을 것 같다.

 

비자림 안내소

064-710-7912

 

 

 

비자 나무가 살아남기 위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이것!

닭뼈같이 생긴 이것이 비자 나무가 살아남는 방법이다.

 

그들은 햇빛을 잘 받을 수 없거나 성장 가능성이 낮은 가지 부분을 스스로 떨어뜨린다.

 

 

 

나무가 겨울에 잎을 떨어뜨리는 건 매년 보는 풍경이지만, 이렇게 가지를 떨어뜨린단 얘기는 처음이다.

 

이 나무가 살아남는 방법은 뭔가 내 마음을 겸허하게 했다.

 

생존은 누구에게든 치열하다.

 

 

 

 

 

 

 

 

 

새천년 나무. 2천년을 살았다.

사진이 담아내지 못하는 신비로움과 에너지가 있다.

 

평소 산에 들어가면 나무가 내뿜는 공기가 차갑게 느껴지곤해서 등산을 좋아하지 않는데

비자 나무들은 나를 둘러싸 포근하게 해주었다. 따뜻함을 주는 나무인가보다.

 

비자림에는 사진이 담아낼 수 없는 멋짐과 따뜻함, 편안함이 있다.

운동화 신고 해설 들으면서 천천히 그들의 세상을 둘러보자.

출구를 나오며 왠지 힐링된 자신을 느끼게 될 것이다.

 

 

 

친절한 비자씨 카페

 

비자림 입구에서 버스정류장 쪽으로 조금만 걸어나올 수 있으면 만날 수 있는 카페

가까워서 잠깐 쉬고 가기에 참 좋다.

 

 

창밖 풍경이 편안하면서도 앤틱한 가구로 유니크한 느낌이 들었던 곳

그러나 노래는 버즈 겁쟁이, 김경호 금지된 사랑이 나오던~ ㅋ 록발라드 스타일?

 

오렌지햇살이란 메뉴를 먹었는데, 생전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다. 나쁘지 않았음!

가격대가 저렴하고 혼자서도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분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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