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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심리학 이야기로 글쓰기를 준비하게 되서 기분이 좋았어요.


우연히 티비에서 인문학 지식향연을 보게 되었는데,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고 또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주제인 행복에 대해 최인철 교수님이 강의하신 것을 보게 되었어요.


이번 강의는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인류의 보편적인 질문인 "어떻게 행복해질 것인가?"에 대한 대답을 중요 부분만 짚어서 간략하게 요약해놓은 매뉴얼 같았어요. ^_^ 얼른 정리해놓고 싶더군요.


무엇보다 여러분도 

직접 들어보시길 권해드려요. 

^^


올해 마우나리조트 참사부터 세월호, 그리고 얼마 전 일어난 총기난사 사고까지 나쁜 일이 끊이질 않았는데요...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기존에 가졌던 행복에 대한 신념, 또 살면서 무엇에 가치를 둘 것인가에 대한 생각에 혼란을 느꼈으리라 예상합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하냐는 아나운서의 질문으로 강의는 시작합니다.


이에 최인철 교수는 슬픔에 공감할 줄 아는 능력을 가지고 충분히 슬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간은 결국 그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지녔다고 믿고 있다구요. 저는 이 말이 참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언뜻 행복과 공감능력이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고, 타인과의 친밀한 관계를 통해 행복을 느낀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쉬울 것 같네요. 이런 관계를 형성하는데 타인의 기쁨과 슬픔에 진심으로 공감하는 것이 꼭 필요하죠. 



전 참 호기심이 많은 성격인데요~ 최근엔 삶의 의미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스스로 질문한 것 같아요. 이처럼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또는 "행복이란 무엇인가?"는 오랜 시간에 걸쳐 인류가 지속적으로 궁금해했던 질문입니다. 이런 오래된 질문을 계속 하고 답을 얻는 과정을 통해, 나만의 질문을 만들어내고 하나씩 답을 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네요.


그럼, 여러분은 행복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최인철 교수는 좋은 일상으로부터 행복이 맺힌다고 말합니다. 단비를 맞아 씨앗이 새싹을 피워내듯, 좋은 일상이 모여 맺은 결과물이 곧 행복이라는 것이죠. 큰 행운(ex, 복권 당첨)을 경험한 사람보다, 일상에 소소한 만족감을 느낀 사람이 더 행복하다는 여러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좋은 일상, 즉 감사하고 만족스러운 느낌이 드는 일상이 모여 행복을 이룬다는 말이 설득력이 있어 보이네요.


또한, 사람은 '어떤 일'을 할 때 더 행복하다고 그는 말합니다. 그래서 어떤 일이 행복과 관련이 있는지 그 연결고리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네요.



그런데 우리가 행복을 추구할 때 주의해야할 점이 있습니다.


첫째, 행복을 지나치게 물질적인 것으로 보는 것(행복 = 돈, 부, 물질주의)

둘째, 행복을 지나치게 마음의 상태로 보는 것


돈이 많은 것이 곧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반동으로 두번째의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났는데요. 사실 저는 두번째에 해당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행복을 지나치게 마음의 문제로만 봐왔던것이죠.


하지만 사소한 마음의 상태, 변화에 100%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합니다. 사실, 너무 마음 그 자체에만 집중하다보면 실상 행복을 해치고 있는 자신의 습관이나 life style을 고치려고 노력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행복은 단순히 물질적인 것도, 그렇다고 마음만의 것도 아닌가봅니다. 이 둘을 잘 조화시킨 개념이겠지요.



서론이 길었네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행복한 일상을 규정하는 중요한 세가지 질문을 살펴봅시다. ^_^



누구와 함께 있는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어떤 마음으로 하고 있는가?



1. 누구와 함께 있는가?



위 그래프에서 x축은 의미, y축은 즐거움을 나타냅니다. 함께 있으면 의미가 있고 동시에 즐거운 상대로는 친구, 배우자, 자녀, 연인이 상위에 위치합니다. 특히 자녀의 점이 오른쪽으로 치우친 것을 보아, 부모가 자녀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매우 의미있다고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네요.


반면 직장동료는 친구에 비해 즐거움과 의미를 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상사와 함께 있을 때는 혼자 있는 것과 다름이 없네요. 부하나 사업파트너랑 함께 있을때는 즐겁지는 않지만, 함께 있는 행위 자체가 매우 의미있다고 느낍니다. 참 흥미롭죠? 


이처럼 우리가 만났을 때 즐겁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가족, 친구, 연인이죠... 그리고 아래에 흥미로운 결과가 있습니다. 




행복도가 높은 집단과 낮은 집단으로 나누어서 관계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를 측정해보았습니다. 예를 들면, "얼마를 주면 이성친구와의 크리스마스 약속을 취소할 것인가?"와 같은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차이는 엄청났습니다... 낮은 행복감을 보이는 사람들은 41만원이라고 답한 반면, 높은 행복감을 보이는 사람들은 620만원을 넘어가네요... 이를 통해 더 행복한 사람은 친구나 가족과의 관계를 매우 소중히여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에서 사람은 친밀한 관계와 함께 있을 때 행복해진단 것을 상기해봅시다. 더 행복한 사람은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이는 곧 관계가 돈독해지는데 기여합니다. 즉, 행복해지는 선순환이 이루어지죠.


반면 덜 행복한 사람은 가족이나 연인과의 관계를 덜 소중히 여기고 정성을 쏟지 않습니다. 이는 곧 관계에서 친밀감을 떨어뜨려 행복감을 저하시키는 악순환을 일으킵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도, 우리 옆에 몇 안되는 친밀한 관계의 가치를 높게 보는 연습이 필요하겠네요!


2. 무엇을 하고 있는가? 



우리가 하는 활동(Activity)이 얼마나 의미가 있고, 재미있는지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1사분면은 성취감(fulfilling), 즉 의미와 재미를 모두 높게 느끼는 행동입니다. 2사분면은 탐닉(indulge), 의미는 없지만 즐거운 행동을 말합니다. 3사분면은 중독(addicted), 재미도 의미도 없지만 자기도 모르게 계속 하는 행동을 말합니다. 4사분면은 헌신(dedicated), 재미는 없지만 매우 의미가 있는 활동을 말하죠. 우리가 하는 활동은 모두 사분면 안에 속합니다.


우리는 성취를 하는 행동을 할 때 재미와 의미를 모두 느껴 가장 바람직한 반면, 중독에 속하는 행동을 할 때는 재미와 의미도 느끼지 못한 채 시간만 보내는 것이죠.



성취에 속하는 바람직한 행동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그래프에서 보듯이 가장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여행입니다. 또한, 산책과 운동, 자원봉사, 말하거나 먹는 행위 등이 속하네요.


앞서 가족과 친구와 함께 있을 때 행복도가 높은 것을 상기하면, 가족여행이나 친구와의 여행을 떠날 때 왜 그토록 행복한지를 설명할 수 있겠네요.


탐닉(의미는 없지만 즐거움)에는 음주가 대표적이구요, 중독(즐겁지 않고, 의미도 없으나 중독적임)에는 컴퓨터, tv, sns, 전화 등이 속하네요. 헌신(재미없지만 의미있음)에는 대표적으로 공부, 병원에 가는 것이 포함됩니다.


성취 행동을 늘리고, 중독 행동을 줄이면서 우선순위를 정해 행동하는 것이 행복과 직결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행복은 쇼파위에서 찾는게 아니라구요!


3. 어떤 마음으로 하고 있는가?



위 그림은 두가지를 보여줍니다. 부유할수록, 그러나 덜 물질적일수록 행복하다. 


저는 사회계층이 행복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결과에 좀 놀랐던 것 같습니다. 아직 완전한 어른이 아니라서 그런지, 조금 가난해도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왔나봅니다. 하지만, 상위계층이 확실히 하위계층보다 행복하네요.


그래서 우리는 상위계층이 되도록 노력해야합니다. 그런데 모순적이게도 물질주의가 강해질수록 행복도는 떨어지는 결과를 보여줍니다. 물질주의란 돈, 외모, 인기와 이미지를 중시하는 경향을 말합니다. 상위계층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되 돈을 지나치게 중시하지는 말라... 참 어렵게 들리는데요~


확실히 물질보다 인간적인 측면에 가치를 두는 사람이 더 행복합니다. 물질은 행복하기 위한 도구이지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리라 추측해보네요~ 그는 물질을 바라보는 관점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여러 종교에서 말하는 마음의 가난을 떠올려보면 쉽습니다. 마음을 가난하게 가지고 작은 것을 선물처럼 바라보는 관점이 곧 '부는 채우고 마음은 비우는 과정'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정직하게 돈을 벌어 부를 쌓는 것... 버려야만 곧 얻는다는 예가 되겠네요. ^^




마지막으로 행복의 4F로 마무리를 하네요. 친구, 가족과 함께 재미있고 의미있는 행동을 하라. 물질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르게하라. (인간적인 것에 더 가치를 두라.) 행복의 매뉴얼이네요. 정말 알찬 강의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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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책임

기타/일상 2014. 6. 23. 00:33 Posted by thankful_genie







최근 한 영화를 보고 새삼스레 깨달은 점이 있다. 너무 당연하지만, 이전까지는 피부로 와닿지 않던 것이 새로이 다가온 순간이었다. 바로 선택책임에 대한 것이다.




이전까지 선택이란 것은 나에게 그저 여러 가지 맛있는 사탕 중 어느걸 고를까~ 하고 생각하는 정도였던 것 같다. 그 중에 어떤 사탕을 선택함으로써 발생할 결과를 생각하기 보다는, 각 사탕의 색깔과 맛, 즐거움에 심취해서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다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나에게 선택은 항상 어려웠다. A와 B 모두 각자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에, A를 선택하고 나서도 B를 동시에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택이 흐지부지하고 잘 매듭지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우연히도 중대한 기로에 선 한 여인이 굳은 선택을 하고, 평생 그 책임을 몸소 겪으며 살아간 일대기를 다룬 영화를 보고 선택이란 어떤 경우든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A와 B의 매력을 둘 다 가질 수 있으면 좋겠지만, 우린 둘 중 하나를 선택함으로써 하나를 '포기'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게 잘 된 선택이다. 난 어린 마음에 "A를 우선 가지고 나중에 B를 가지면 되지 않나?"라고 그동안 생각해왔던 것 같다. 하지만 삶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런 흐지부지한 마음으로는 결국 원래 선택했던 A 마저도 제대로 누릴 수 없게 될거라는 깨달음이 들었다. 




사실 그 선택이 최선이 아닐 수도 있지만, 선택한 이상 마음이 굳건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택의 결과가 어떨지에 대해 철저하게 이해하고, 각오를 단단히 해두어야 하는 것 같다. 비록 그 선택의 순간이 의도치 않았더라도 말이다...







난 선택을 당했었다. 내 조그만 세상이 또 한번 무너지는 느낌이었고 그래서 무언갈 선택할 기력이 없었다. 어떤 것을 선택하든 상관이 없어졌다고 할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이 조금씩 회복이 되었다. 물론 자주 좌절감이 몰려들었지만 그래도 '죽을 수는 없었다'. 그게 항상 나의 결론이고 선택이었다. 하지만 이제까지 굳건하지가 못했다. 그래서 살아있지만 마치 죽은 듯 시간을 흘려보냈다. 




하지만 이제 깨닫는다. 처음에 난 선택권이 없이 그저 당한 것이지만, 그 일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나의 선택이다. 그리고 선택이란 것은 B라는 길이 매력이 없어서 버리는 것이 아니라, A가 최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B를 '포기하는 것'이다. 그래야 A를 제대로 지킬 수 있고 굳건하게 나아갈 수 있다. B를 완전히 버릴 수 있는 마음가짐이 되어야만 말이다...




'버려야 얻는다.'란 말을 이제야 몸소 느꼈다.




다행히 난 굳건한 선택을 했고, 하나를 버리기로 했다. 비록 내 세계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었지만, 버리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오랜만에 이런 깨달음을 얻고, 각오를 다지게 되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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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5.30 안철수 특강 at PNU

기타 2012. 6. 1. 22:14 Posted by thankful_genie

 

안녕하세요~ ^.^

 

오늘 저는 5월 30일에 부산대에서 있었던 안철수 교수님의 특강을 포스팅하고 해요'-'

사실 제 블로그에 이런 내용을 포스팅하는게 좀 뜬금없는것 같아 망설이긴 했는데요 ^^

 

그래도 교수님의 특강을 들으면서 와닿는 말들이 꽤 있어서,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 올리게 되었습니다.

 

 

 

자, 그럼 시작할게요! ㅎㅎ

 

 

 

 

 

평화로워 보이지만 평화롭지 않게;ㅁ; 학교를 다니고 있던 저...

 

 

 어느날! 그분이 강연을 위해 학교를 방문 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평소 TV에서만 보던 그분의 실제모습이 궁금하기도 했고,

강연에서 어떤 말씀을 하실까 궁금증이 일어 강연에 참석을 했습니다.

 

 

 

사진 출처: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view.html?cateid=1020&newsid=20120530195307570&p=ohmynews

 

누가 오셨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을까요?

그분은 바로...

안철수 교수님이셨어요.

 

 

사진 출처: http://v.daum.net/link/29860720?srchid=IIM/news/54315323/60d2ad9f60e808cedee57a54bba8458a#A1173FA38A068CAFC683839

 

 

 

 

교수님 강연은 현재 한국이 직면한 문제를 짚어보는것으로 시작했습니다.

높은 자살률과 낮은 출산률, 사회 양극화와 계층간 단절문제, 실업, 비정규직 문제, 가계부채 문제 등..

우리가 당면한 문제는 매우 많습니다.

 

 

높은 자살률은 '현재가 얼마나 힘든가'를, 출산률은 '미래에 대한 전망'을 보여준다고 하셨습니다.

 

높은 자살률과 관련해서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이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그래서 행복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복지, 정의, 평화가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이중에서 정의에 대해 이야기하셨던 부분이 기억에 남는데요... 이 과정을 달리기에 빗대었어요.

달리기의 출발선이 같은가, 달리는 과정이 공정한가, 패자부활전이 가능한가...

 

 

첫번째, 출발선이 같은가에 대하여서는 매튜효과를 예로 들었어요~

매튜효과란 성공한 사람들에게 주어진 아주 작은 효과가 성공을 할 수 있게하는 단초를 열게하는 과정을 말하는데요, 아주 작은 효과가 더 큰 효과를 낳고, 그것이 꼬리를 물어 성공에 큰 기여를 한다는것!

 

 

매튜효과를 설명하는 일화가 있습니다.

 

아이스하키로 유명한 캐나다에서는 처음부터 유치원생들에게 공정한 경쟁을 시켜 선수를 뽑는다고 해요. 그런데 신기한 점이 1~4월생 하키선수들의 비율은 매우 높고, 10~12월생은 매우 낮았다는거!

도대체 왜일까요?

 

 

알고보니 아주 오래전, 유치원생때 경쟁을 시켰던 방법에 문제가 숨어있었어요

아이들이 뽑힐 수 있는 생일제한이 1월 1일이었기 때문에

1월 1일에 태어난 아이도, 12월 31일에 태어난 아이도 같은 자격으로 경쟁을 하게 됩니다.

 

10~11개월의 차이가 나지요~

이 기간은 한창 자라고 있을 어린아이들에게는 신체적 발육상 매우 긴 기간이지요.

그래서 12월생이 원래 하키를 조금 더 잘하고 1월생이 못한다 하더라도

 1월생의 덩치에 밀려 12월생이 뽑히지 못하는 일들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러한 처음의 사소한 불공정이 계속 효과를 발휘하여

실제 리그를 뛰는 하키 선수들중에는 1~4월생이 매우 많고, 10~12월생이 매우 적게 된 것이지요.

 

부익부빈익빈 현상도 매튜현상의 한 예라도 보시면 이해가 쉽겠네요^^

 

 

 

매튜효과처럼 매우 작은 불공정, 즉 특권이 사람들의 인생을 바꾸어놓을수도 있는 큰 차이를 초래한다는 말씀을 하시며 달리기의 첫 출발선을 공정하게 하는것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말씀하셨어요.

 

 

두번째, 달리는 과정이 공정한가

이부분은 조금 정치적인 이야기도 섞여서 이해가 좀 어려웠는데요^^(정치에 문외한 어린토끼....;;;)

규제는 간소화해야하나 감시는 더 해야하는데 현재 우리는 규제를 간소화한채 감시 역시 느슨히 하고있단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느슨한 감시는 일시적으로는 기득권에게 이득일 것 같으나, 결론적으로 기득권에게도 독이 된다구요

 

 

 

세번째, 결승선에 다다랐을때의 패자부활전이 필요하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가장 와닿았는데요...

실리콘밸리를 예로 들어 설명하셨어요.

 

 

많은 사람들이 실리콘밸리를 성공의 요람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실리콘밸리는 실패의 요람이래요.

자신이 천재라면 몇%의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지 우리에게 물으시며, 약 10%정도일 것이라 스스로 답하셨습니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처음은 서툴고 실수를 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50년만의 급격한 산업화, 민주화를 이루어 내었지요.

이는 보통 200년이 걸린 외국에서는 깜짝 놀랄만한,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해요.

 이렇게 빨리 산업화를 이루고, 나라를 부국으로 일으켜세우기 위해 우리나라는

추격자전략을 썼습니다. 선진국의 모습을 최대한 따라잡으려고 하면서

그 과정에서 실패하는것은 다 버려가면서 말이지요..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실패를 용납하지 않고, 부끄러워하는 경향을 가지게 되었다고 해요~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한번에 성공할 확률은 매우 낮지요~

그런데 이런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유난히 높은 우리나라의 인재들은

차라리 실패하지 않고 편안하고 안전한 길을 택하는 일이 잦게 되었습니다.

 

 

반면 외국에서는 실패를 해도 재활의 기회를 제공하지요~

그것을 부끄러워하고 좌절하여 다시 도전하지 않게 하는것이 아니라

실패로부터 문제점을 배워 성공할 수 있게끔 이끄는 것이지요

이것을 '개인실패의 사회자산화'라고 하시더라구요

 

 

이제 어느정도 경제적 부국이 된 지금, 우리나라는 남이 만들어 놓은것을 똑같이 따라하려는 추격자 전략이 아니라, 새로운것을 만들어내는 선도자 전략을 써야하는 상황인데

새로운것을 만들어내는 과정에는 무수한 실패가 존재하지요....

그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할것이고,

사회 또한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를 바꿔야 할것입니다.

 

 

 

평화에 대해서는 정전 상태인 우리나라로써는 통일을 이루는게 가장 우선적인 평화라고 하셨어요~

또한 이부분에서도 정치적인 이야기를 좀 하셨는데...

 

 

정치를 하는것과 전쟁의 공통점은 서로를 적으로 대면해 싸운다는 것,

그러나 정치는 기본적으로 나라를 위한다는 공통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전쟁과는 다르다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서로에 대한 비난거리를 찾아내는 낡은 방식은 더이상 맞지 않는다며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 무엇을 주제로 싸우는가, 결과와 합의가 무엇인가'를 알아야 한다고 하셨는데

이부분이 큰 공감이 되었고 아주 명쾌하다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현 정치가 해야하는것은 '소통과 합의'

 

소통한다는것은 매우 어려운 일인것 같지만, 꼭 해야할 일임엔 틀림이 없는것 같아요^^

 

 

 

 

안철수 교수님의 본 강연 내용은 이정도이구...

개인적으로 본 강연보다, 학생들의 질문에 답해주는 내용 중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이 많습니다.

그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부분을 하나 말씀드릴게요^^

 

 

 

 

 

 

도전

이 단어를 보면 어떤 생각이나 느낌이 드냐고 물으셨어요.

어떤 사람은 가슴이 뛰고, 마치 낭떠러지에 떨어지는듯 한...

당장 하던것, 주위를 다 버리고 뛰어드는 느낌, 또는 미지의 것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기를 두려워하고, 조금 더 여유로워지면 도전하겠다고 생각하지요.

 

 

 

그러나... 도전하는것은 일상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했더니...

 

안철수교수님이 의사일 때 컴퓨터백신을 개발할때의 과정을 예로 들어 주셨어요...

자기 개인시간을 매일 쪼개어 그 일을 하다보니

어느순간에는 그 일을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의사란 직업을 버리고 그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순간이 왔다고해요.

 

 

도전은 그런것이래요~

하던 모든것, 일상을 그만두고 어떤 거대한것에 뛰어드는것이 아니라

하던것을 계속 해 나가면서 자기 개인시간을 쪼개어 어떤 것을 꾸준히 시도하는것

그리고 어느 순간이 되면, 스스로 그것을 '선택할 수 있게' 되는것

그것이 남들이 보기에는 겁없는 '도전'으로 보이는 것이래요.

 

 

전공이 맞지 않는것 같지만, 다른 좋아하는 과에 도전해볼 용기가 없어 고민하는 학생에게

지금 하고있는 것을 버리지 말고 하면서,

틈틈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공부를 하고 시간을 쏟으라고 하셨어요.

그렇게 공부를 하다보면 그것을 선택할 수 있는 때가 올거라고.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도전에 대한 두려움도 컸거니와,

개인 시간을 쪼개어 다른것을 해보기엔

참 게을렀던것 같아요 -_ㅠ

알고보면 도전한다는 것은 매우 사소한 시작이라도

꼭 해내겠다는 결심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인데 말이죠^-^

 

 

 

아무튼, 멍때림에 빠져있던 저에게

정신이 확 들게하는 좋은 강연이었던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