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5.30 안철수 특강 at PNU

기타 2012. 6. 1. 22:14 Posted by thankful_genie

 

안녕하세요~ ^.^

 

오늘 저는 5월 30일에 부산대에서 있었던 안철수 교수님의 특강을 포스팅하고 해요'-'

사실 제 블로그에 이런 내용을 포스팅하는게 좀 뜬금없는것 같아 망설이긴 했는데요 ^^

 

그래도 교수님의 특강을 들으면서 와닿는 말들이 꽤 있어서,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 올리게 되었습니다.

 

 

 

자, 그럼 시작할게요! ㅎㅎ

 

 

 

 

 

평화로워 보이지만 평화롭지 않게;ㅁ; 학교를 다니고 있던 저...

 

 

 어느날! 그분이 강연을 위해 학교를 방문 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평소 TV에서만 보던 그분의 실제모습이 궁금하기도 했고,

강연에서 어떤 말씀을 하실까 궁금증이 일어 강연에 참석을 했습니다.

 

 

 

사진 출처: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view.html?cateid=1020&newsid=20120530195307570&p=ohmynews

 

누가 오셨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을까요?

그분은 바로...

안철수 교수님이셨어요.

 

 

사진 출처: http://v.daum.net/link/29860720?srchid=IIM/news/54315323/60d2ad9f60e808cedee57a54bba8458a#A1173FA38A068CAFC683839

 

 

 

 

교수님 강연은 현재 한국이 직면한 문제를 짚어보는것으로 시작했습니다.

높은 자살률과 낮은 출산률, 사회 양극화와 계층간 단절문제, 실업, 비정규직 문제, 가계부채 문제 등..

우리가 당면한 문제는 매우 많습니다.

 

 

높은 자살률은 '현재가 얼마나 힘든가'를, 출산률은 '미래에 대한 전망'을 보여준다고 하셨습니다.

 

높은 자살률과 관련해서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이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그래서 행복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복지, 정의, 평화가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이중에서 정의에 대해 이야기하셨던 부분이 기억에 남는데요... 이 과정을 달리기에 빗대었어요.

달리기의 출발선이 같은가, 달리는 과정이 공정한가, 패자부활전이 가능한가...

 

 

첫번째, 출발선이 같은가에 대하여서는 매튜효과를 예로 들었어요~

매튜효과란 성공한 사람들에게 주어진 아주 작은 효과가 성공을 할 수 있게하는 단초를 열게하는 과정을 말하는데요, 아주 작은 효과가 더 큰 효과를 낳고, 그것이 꼬리를 물어 성공에 큰 기여를 한다는것!

 

 

매튜효과를 설명하는 일화가 있습니다.

 

아이스하키로 유명한 캐나다에서는 처음부터 유치원생들에게 공정한 경쟁을 시켜 선수를 뽑는다고 해요. 그런데 신기한 점이 1~4월생 하키선수들의 비율은 매우 높고, 10~12월생은 매우 낮았다는거!

도대체 왜일까요?

 

 

알고보니 아주 오래전, 유치원생때 경쟁을 시켰던 방법에 문제가 숨어있었어요

아이들이 뽑힐 수 있는 생일제한이 1월 1일이었기 때문에

1월 1일에 태어난 아이도, 12월 31일에 태어난 아이도 같은 자격으로 경쟁을 하게 됩니다.

 

10~11개월의 차이가 나지요~

이 기간은 한창 자라고 있을 어린아이들에게는 신체적 발육상 매우 긴 기간이지요.

그래서 12월생이 원래 하키를 조금 더 잘하고 1월생이 못한다 하더라도

 1월생의 덩치에 밀려 12월생이 뽑히지 못하는 일들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러한 처음의 사소한 불공정이 계속 효과를 발휘하여

실제 리그를 뛰는 하키 선수들중에는 1~4월생이 매우 많고, 10~12월생이 매우 적게 된 것이지요.

 

부익부빈익빈 현상도 매튜현상의 한 예라도 보시면 이해가 쉽겠네요^^

 

 

 

매튜효과처럼 매우 작은 불공정, 즉 특권이 사람들의 인생을 바꾸어놓을수도 있는 큰 차이를 초래한다는 말씀을 하시며 달리기의 첫 출발선을 공정하게 하는것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말씀하셨어요.

 

 

두번째, 달리는 과정이 공정한가

이부분은 조금 정치적인 이야기도 섞여서 이해가 좀 어려웠는데요^^(정치에 문외한 어린토끼....;;;)

규제는 간소화해야하나 감시는 더 해야하는데 현재 우리는 규제를 간소화한채 감시 역시 느슨히 하고있단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느슨한 감시는 일시적으로는 기득권에게 이득일 것 같으나, 결론적으로 기득권에게도 독이 된다구요

 

 

 

세번째, 결승선에 다다랐을때의 패자부활전이 필요하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가장 와닿았는데요...

실리콘밸리를 예로 들어 설명하셨어요.

 

 

많은 사람들이 실리콘밸리를 성공의 요람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실리콘밸리는 실패의 요람이래요.

자신이 천재라면 몇%의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지 우리에게 물으시며, 약 10%정도일 것이라 스스로 답하셨습니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처음은 서툴고 실수를 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50년만의 급격한 산업화, 민주화를 이루어 내었지요.

이는 보통 200년이 걸린 외국에서는 깜짝 놀랄만한,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해요.

 이렇게 빨리 산업화를 이루고, 나라를 부국으로 일으켜세우기 위해 우리나라는

추격자전략을 썼습니다. 선진국의 모습을 최대한 따라잡으려고 하면서

그 과정에서 실패하는것은 다 버려가면서 말이지요..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실패를 용납하지 않고, 부끄러워하는 경향을 가지게 되었다고 해요~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한번에 성공할 확률은 매우 낮지요~

그런데 이런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유난히 높은 우리나라의 인재들은

차라리 실패하지 않고 편안하고 안전한 길을 택하는 일이 잦게 되었습니다.

 

 

반면 외국에서는 실패를 해도 재활의 기회를 제공하지요~

그것을 부끄러워하고 좌절하여 다시 도전하지 않게 하는것이 아니라

실패로부터 문제점을 배워 성공할 수 있게끔 이끄는 것이지요

이것을 '개인실패의 사회자산화'라고 하시더라구요

 

 

이제 어느정도 경제적 부국이 된 지금, 우리나라는 남이 만들어 놓은것을 똑같이 따라하려는 추격자 전략이 아니라, 새로운것을 만들어내는 선도자 전략을 써야하는 상황인데

새로운것을 만들어내는 과정에는 무수한 실패가 존재하지요....

그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할것이고,

사회 또한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를 바꿔야 할것입니다.

 

 

 

평화에 대해서는 정전 상태인 우리나라로써는 통일을 이루는게 가장 우선적인 평화라고 하셨어요~

또한 이부분에서도 정치적인 이야기를 좀 하셨는데...

 

 

정치를 하는것과 전쟁의 공통점은 서로를 적으로 대면해 싸운다는 것,

그러나 정치는 기본적으로 나라를 위한다는 공통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전쟁과는 다르다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서로에 대한 비난거리를 찾아내는 낡은 방식은 더이상 맞지 않는다며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 무엇을 주제로 싸우는가, 결과와 합의가 무엇인가'를 알아야 한다고 하셨는데

이부분이 큰 공감이 되었고 아주 명쾌하다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현 정치가 해야하는것은 '소통과 합의'

 

소통한다는것은 매우 어려운 일인것 같지만, 꼭 해야할 일임엔 틀림이 없는것 같아요^^

 

 

 

 

안철수 교수님의 본 강연 내용은 이정도이구...

개인적으로 본 강연보다, 학생들의 질문에 답해주는 내용 중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이 많습니다.

그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부분을 하나 말씀드릴게요^^

 

 

 

 

 

 

도전

이 단어를 보면 어떤 생각이나 느낌이 드냐고 물으셨어요.

어떤 사람은 가슴이 뛰고, 마치 낭떠러지에 떨어지는듯 한...

당장 하던것, 주위를 다 버리고 뛰어드는 느낌, 또는 미지의 것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기를 두려워하고, 조금 더 여유로워지면 도전하겠다고 생각하지요.

 

 

 

그러나... 도전하는것은 일상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했더니...

 

안철수교수님이 의사일 때 컴퓨터백신을 개발할때의 과정을 예로 들어 주셨어요...

자기 개인시간을 매일 쪼개어 그 일을 하다보니

어느순간에는 그 일을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의사란 직업을 버리고 그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순간이 왔다고해요.

 

 

도전은 그런것이래요~

하던 모든것, 일상을 그만두고 어떤 거대한것에 뛰어드는것이 아니라

하던것을 계속 해 나가면서 자기 개인시간을 쪼개어 어떤 것을 꾸준히 시도하는것

그리고 어느 순간이 되면, 스스로 그것을 '선택할 수 있게' 되는것

그것이 남들이 보기에는 겁없는 '도전'으로 보이는 것이래요.

 

 

전공이 맞지 않는것 같지만, 다른 좋아하는 과에 도전해볼 용기가 없어 고민하는 학생에게

지금 하고있는 것을 버리지 말고 하면서,

틈틈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공부를 하고 시간을 쏟으라고 하셨어요.

그렇게 공부를 하다보면 그것을 선택할 수 있는 때가 올거라고.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도전에 대한 두려움도 컸거니와,

개인 시간을 쪼개어 다른것을 해보기엔

참 게을렀던것 같아요 -_ㅠ

알고보면 도전한다는 것은 매우 사소한 시작이라도

꼭 해내겠다는 결심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인데 말이죠^-^

 

 

 

아무튼, 멍때림에 빠져있던 저에게

정신이 확 들게하는 좋은 강연이었던것 같습니다!

 

 

 

<영화리뷰> 어톤먼트(2007)

마음에드는/영화 2012. 4. 29. 19:40 Posted by thankful_genie

스포있어요!!! ㅇ0ㅇ

 

 

이 영화를 보고 난 느낌은 '먹먹하고, 슬프다... '

눈물이 펑펑 날 정도의 쥐어짜는 슬픔 말고

아름다운 사랑을 이루지 못한 안타까움이 가슴속에 슬픔을 한방울, 두방울 맺히게 한다... 

 

 

 

 

 

 

감정의 흐름이 굉장히 섬세하다.

특히 로비(제임스 맥어보이)의 섬세한 사랑의 표현이 마음에 굉장히 와닿았다.

세실리아(키이라 나이틀리)는 부유한 집안의 딸 답게 자유분방하고 조금은 다혈질이어 보이는 반면에

로비는 남자치고는 섬세한 편이었다.

 

 

 

 

 

 

 

꽃병에 물담는걸 도와준다고 투닥대다가 꽃병을 망가뜨려버린 로비~

부서진 꽃병 조각을 찾겠다고 옷을 벗어 던지고 용감하게 분수 안으로 들어간 세실리아.

온몸이 젖은채로 조각을 찾아 나온다.

그때 로비의 표정이란...ㅎㅎ

세실리아를 느껴보고 싶다는듯이 호수 물 표면에 가만히 손을 대어보는 로비

이런 섬세한 남자가!!!! *_*

 

 

 

 

 

 

 

 

문제는 세실리아의 동생 브라이오니로 부터 시작된다.

로비를 성도착자로 오해한 브라이오니는 이후에 일어난 성추행 사건에서 범인을 로비라고 지적한다.

실제로는 얼굴을 보지 못했으나, 로비에 대한 분노로 '직접 자신의 눈으로' 보았다고 증언한다.

그 분노는 열세살의 어린 브라이오니가 로비에 대해 가지고 있던 자신도 몰랐던 사랑의 감정으로부터 비롯된다. 언니 세실리아와 로비가 사랑한다는데서 느끼는 질투와 분노...

그리고 어린아이 눈으로 보기엔 이해할 수 없고 '징그럽고 더러웠을' 사랑의 표현들....

 

이 일로 로비의 인생이 꼬인다.

예비 의과생에서 전쟁터에 내몰린 군인으로...

세실리아는 로비를 만나기 위해 간호사가 되고, 드디어 로비를 만난다.

 

 

 

 

 

 

둘의 재회...

둘은 다시 꼭 만나기를 약속한다. "come back... come back to me..." 세실리아의 목소리..

이 목소리는 로비가 전쟁터에 있는 동안 계속 맴돈다. 돌아가야 한다고...그녀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로비의 전쟁터에서 모습은 가슴을 정말 먹먹하게 만든다.

오직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 하나뿐인 로비... 돌아갈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절망에 빠진다 ㅠㅠ

 

 

 

 

 

 

로비를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세실리아... 편지 속에는 열여덟이 된 동생 브라이오니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깨달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과연 언니는 동생 브라이오니를 용서할 수 있을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사지로 내몬 동생을...

 

 

 

 

 

브라이오니는 이 이야기를 소설책으로 써낸다.

브라이오니는 언니와 로비를 찾아가 사죄한다.

하지만 그건 소설속의 결말일뿐....

 

브라이오니는 실제로 언니를 찾아가지 않는다. 법정에서 자신이 거짓증언을 했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로비는 결국 세실리아에게 돌아가지 못하고 전쟁터에서 패혈병으로 죽고, 세실리아 역시 지하철 수도관폭파 사고로 죽는다. 그들의 사랑은 그렇게 끝내 이루어지지 못한다.

 

동생 브라이오니는 이렇게 말한다

독자들에게 실제 결말을 쓰면, 희망을 얻을 수 없지 않겠냐고... 결국 자신이 로비와 세실리아의 행복을 만들어 준 것이라고

 

 

브라이오니는 평생 속죄하며 살았을지 몰라도, 나는 끝까지 브라이오니를 용서할 수 없었던것 같다.

그녀는 소설 결말을 해피엔딩으로 끝낸것이 결코 자신의 합리화를 위해서가 아니라고 했지만,

과연 그럴까?....

 

 

 

이 영화를 보고 이런생각이 들었다.

'사랑을 피할 수 있을까?...'

세실리아와 로비. 둘이 사랑하지 않았다면 이런 운명같은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둘이 차라리 사랑을 피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그게 피해지는 거라면 많은 사람들이 사랑때문에 힘들어하지 않겠지...

뭐 여러모로 싱숭생숭해지는 영화다.

 

하지만 꼭 볼만하다!

오늘같은 날씨에(약간 우중충) 조용히 슬픈 감정에 젖고 싶다면

추천!

 

 

 

 

 

 

 




늦어서 미안해요. 당신의 꿈속으로 달려오다가 은하수에서 그만 길이 막혔어요(Excusez-mo i d'avo ir retarde vo tre reve, il y avait un tel enco mbrement sur la vo ie lactee) - 헤몽 페네


안녕하세요!
오늘은 <사랑의 의미> 세번째 포스팅이네요~~
그래서 평소에 마음에 들어하던 헤몽 페네의 석판화를 여러분께 보여 드리려구요♥
헤몽 페네는 평생 사랑이라는 한가지 주제로 시 같은 그림을 많이 남겼답니다... 저는 처음부터 헤몽페네를 알았던 것이 아니라, 우연히 위 그림을 접하게 되었는데 제목이 정말 낭만적이지 뭐에요?^^ "늦어서 미안해요. 당신의 꿈속으로 달려오다가 은하수에 그만 길이 막혔어요"
헤몽 페네는 평생 사람들에게 사랑이 무엇인가를 그림으로 보여주고 싶어 했던것 같습니다.


오늘은 앞에서 우리가 테스트해본 애정 유형의 특징이 대해서 알아볼거에요~~
사람들은 각자 사랑을 정의내리는 법과, 기대하는 것이 다릅니다. 그것은 부모님의 영향이나 성장환경, 그리고 주위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으며 형성되고, 때론 바뀌기도 합니다. 이것을 테스트하여 사람들의 애정유형을 여섯가지로 나눈 사회학자가 래스웰과 햇코프였죠? ^-^

이틀은 <애정유형검사>의 척도 문항을 만들기 위해(즉, 설문 질문을 만들기 위해) 사랑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면담을 하고, 사랑을 주제로 한 문학작품에 나타난 사랑의 표현방식과 행동을 광범위하게 수집하여 분류하였어요! 이렇게 하여 우리가 저번시간에 다루어본 애정유형검사 50문항을 만들게 된것이죠!

이 애정유형검사를 수천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사람들이 보이는 여섯가지 기본적인 사랑 양식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가장 좋은 친구로서의 사랑, 논리적 사랑, 낭만적 사랑, 소유적 사랑, 이타적 사랑, 유희적 사랑 입니다.
자, 그러면 이것들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볼까요?



1. 가장 좋은 친구로서의 사랑

우리는 종종 친구로 지내다가 연인이 되는 사례를 접하게 되는데 이것이 좋은 친구로서의 사랑의 전형적인 예입니다. 함께 가까이 지내다보니 서로 편하고 좋고, 취미도 비슷하고, 말을 하지 않아도 통하고, 서로 감추는 것 없이 털어놓을 수 있는, 그래서 그들은 친구이자 서로 사랑하는 애인인 것입니다. 이들은 화끈하게 뜨겁고 낭만적이지는 않지만 온돌처럼 은근히, 사려깊고 정답게 서로를 위합니다.
이들 사이에 갈등이 생기는 경우 서로 양보하고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타협하며, 갈등 때문에 관계에 손상이 생기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런 부부들의 이혼율은 낮으며, 설사 이혼했다 하더라도 그들의 우정은 남아있어서 가끔 만나기도 하며 서로에게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서로 의견이 다르더라도 그런 대로 받아들이며, 일시적으로 못본다거나 떨어져있어야 하는 경우에도 그것이 서로의 친밀감에 손상을 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상대에 대한 질투나, 떨어져 있을때의 불안감을 별로 느끼지 않습니다. 심지어 장기간 떨어져 있을 때에도 상대의 행동에 대해 의심이나 불안을 갖지 않으며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의 삶에 열중하며 항상 그들의 소식을 편지나 전화로 주고받는다고 하네요^^ 이는 다른 사랑의 형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인데요~

이런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대게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가족간에 긴밀한 유대가 형성된 집안에서 자라난 사람들입니다. 부모나 형제로부터 항상 사랑과 지지를 받았으며, 그로 인해 깊은 신뢰를 형성한 사람들이지요. 그래서 이들의 사랑관계는 각자가 가정에서 체험한 사랑 모양과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유아기에 기본적 신뢰감과 친밀감 형성의기반이 튼튼할수록, 성장한 후에도 깊은 신뢰감을 수반하는 남녀간의 애정관계도 가능할 것입니다 ^-^


2. 논리적 사랑

우리는 가끔 주위에서 "돈을 모으기까지는 연애하지 않을거야", "대학원을 졸업하기 전까진 누구도 만나지 않을거야"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게 되지요~ 말뿐 아니라 실제로 실행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구요~ 이들은 논리적 사랑을 하는 경향이 강한 사람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논리적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사랑을 현명하게 하려고 합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남편과, 아버지(혹은 어머니)의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사람과는 연애를 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주로 보이며, 그러한 조건을 가장 많이 보이는 사람을 찾기 위해 인내를 가지고 기다립니다. 만약 확실하게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관계는 처음부터 회피해 버리기도 하지요^^
논리적 사랑을 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낭만적 가치를 전혀 인정하지 않는것은 결코 아니에요~ 다만 그들은 사랑이란 우선 두사람의 실제적 양립성에 기초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들에게도 열정과 깊은 애정이 있긴 하지만 그들의 강박적 성격은 이성의 끈을 놓지 않게 합니다. 
논리적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사랑을 통제 가능하게 하려고 하며 통제할 수 없다는 것에 큰 불안감을 느끼지요~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들은 잠재적 불안감이 높고 자신감이 부족하며 성격적 성숙의 정도가 다소 낮은 사람들이라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정도의 차이로서, 아주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이런 사람들이 성실하고 책임감 있으며 열심히 노력하는 좋은 배우자가 되지요^^
 

3. 낭만적 사랑

만나자마자 사랑의 전류를 느끼며 첫눈에 반하는 사랑이 낭만적 사랑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로미오와 줄리엣, 춘향과 몽룡의 사랑을 생각해보시면 쉬울 거에요^^ 첫눈에 황홀한 사랑에 빠지며, 일단 사랑에 빠지면 한순간도 서로 떨어지는 것을 견딜 수 없게 됩니다. 온몸과 마음으로 두사람이 하나가 되기를 원하며, 특히 이 같은 사랑에서는 처음 만났을때의 모습과 같은 상대의 외모가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그들은 자기의 감정, 생각, 지난날에 겪었던 일 또는 비밀까지 모든것을 털어놓으며, 이러한 서로에 대한 정보가 둘을 더욱 단단히 엮어줄 것이라 생각해요~ 이 같은 정보에 기초하여 서로를 즐겁게 하는 말이나 선물을 주고 받지요^^ 커플티를 입는다거나 선물에 자기 이름을 새기는 등 서로를 동일시하려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낭만적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자기 확신감을 가지고 자신을 완전히 드러내보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로 인한 슬픔과 기쁨을 기꺼이 감수할 각오와, 사랑에 실패하더라도 절망하지 않고 이겨낼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하지요~


4. 소유적 사랑

소유적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사랑이란 상대방을 완전히 소유하는 동시에, 자신도 상대에게 소유당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과정에서 깊은 흥분과 절망, 헌신과 불같은 질투의 두 극단이 존재하게 되며 이 같은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한시도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없습니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사랑의 노예가 되어 상대방의 마음을 확인하는 일로 힘과 시간을 소비하며, 상대에게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불안으로 괴로워합니다. 자기가 준 사랑에 대한 보답이 불충분하다고 생각될 때에는 분하고 억울한 마음을 가지게 되고, 작은 배신의 기미라도 보이면 사랑이 불타는 증오로 변해 버리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상대가 데이트에 늦거나 약속을 어기게 되면 그 이유를 세세하게 하나하나 따지며, 자신을 그만큼 사랑하지 않는 증거라고 생각하게 되지요. 이렇게 함으로써 상대에게 깊은 심리적 부담감을 주게 되지만 정작 소유적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그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고 생각하지요~
또한 이들은 질투란 사랑을 하는 과정에서 수반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질투란 정서적 미성숙의 한 현상이지요(라고 사랑의 의미를 쓰신 김중술 저자께서는 이야기 합니다^^; 갑자기 부끄러워지는 어린 토끼인데요;)

심리학자 피일(Stanton Peele)은 이와 같은 것을 '사랑중독증'이라고 말합니다. 사랑 중독증이란 다른 사람과의 애착관계로 인해 자신 또는 모든 일들을 올바르게 평가하거나 원만히 처리할 수 없게 되며, 그 관계만이 유일한 만족의 근원이 되는 의존현상에 빠지게 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사랑중독증에 걸린 사람들은 강박적으로 사랑 자체에 집착하며 상대에게 극단적으로 의존 함으로써 자신을 상실하게 되지요. 마치 유아기의 공생관계처럼 과잉밀착상태에 빠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원만한 애정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소유적 사랑의 모습이 전혀 없을까요? 반드시 그런것도 아닙니다~ 누구나 소유적 사랑의 경향이 조금씩 있기는 마련이지요^^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해서는 안되겠지요 


5. 이타적 사랑

아무 조건없이 좋아하고 돌봐 주며, 용서하고 베푸는 자기희생적 사랑을 말합니다. 다른 말로는 '아가페적 사랑'이라고 하지요~ 기독교 신앙에서 말하는 '무조건적 사랑'이나 불교에서 설파하는 관음보살의 대자대비적 사랑이 여기에 속합니다.즉 사랑이란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베풀어 주어야 할 의무와 같은 행위인 것이지요^^
이타적 사랑을 하는 이들은 상대가 자신에게 큰 심리적 고통을 안겨줄 때에도 상대를이해하려고 애씁니다. 잘 몰라서 그랬거나, 실수 혹은 어쩔 수 없는 외부적 압력에 의해서 그랬을 것이라고 해석하지요~ 또한 상대방의 희망과 목표를 성취할 수 있도록 자신의 것을 유예하거나 포기하기도 하고, 아무 불평없이 뒷바라지를 하기도 합니다.
이들에게는 상대가 자기를 얼마나 필요로하느냐가 사랑의 조건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더이상 자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확신할 때에만 그들의 사랑은 끝납니다.


6. 유희적 사랑

유희적 사랑을 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이란 즐기기 위한 도전이며, 이기기 위한 시합입니다. 사랑을 하되 시합처럼 재미있고 정당하게 해야 하며, 너무 친밀해지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마음속 깊은곳에 있는 서로의 마음을 결코 드러내지 않으며, 상대도 그러기를 바랍니다. 질투하는 애인을 매우 싫어하며 질투는 사랑을 망치는 것이라 생각하지요. 성행위는 재미를 위한 것이지 책임을 져야 하는 행동이 아니며, 사랑이란 인생에서 대단히 중요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서로 사랑의 약속을 하거나, 장기적인 인생계획을 세우는 일을 하지 않습니다.
이런 형태의 사랑은 두 사람 모두가 유희적 사랑을 하는 경우면 몰라도, 그렇지 않을 때에는 상대방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사랑이 아니라경쟁적인 일 같은 분야에서 도전과 당양성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려 하기도 하지요.

 

 

 

지금까지 여섯가지 애정유형의 특징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위에 적어놓은 특징들은 각 애정유형의 극적이고 전형적인 모양을 설명한 것입니다. 한가지 유의할 점은 사람들이 어느 한 가지의 애정유형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느 한 애정형에만 해당되는 사람은 극히 드물지요~  색의 3원색이 서로 조화하여 어떤 색깔을 내듯이, 우리도 여러가지 애정유형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단지, 가장 우세한 형태나 열세한 형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심리학자들은 여기에 성숙-미성숙 잣대를 들이대기도 하는데요, 많은 심리학자들이 사랑은 사람의 성숙도와 깊이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와 같은 성숙도는 가변성(유연성)을 의미하기도 하며, 서로의 원만한 화합을 위해 자신이 얼마나 경직성에서 벗어나 생각과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고 감정반응을 조절할 수 있는가를 의미합니다.  그럴 수 있을 때(성숙할 때) 상대방에 대한 태도도 달라질 수 있고, 보다 이해하고 수용하여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나의 욕구를 모두 만족시켜줄 수 있는 상대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상대는 나 자신과 동일인물이 아니니까요~ 우리는 현실에 맞추어 나의 욕구와 기대를 조절해야 합니다^-^


 

이런! 어린 시인이 꽃아가씨 집에서 밤을 지새웠군..-헤몽 페네
 

reference

사랑의 의미- 김중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