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좋아한다는 것이란...

기타/일상 2017. 12. 12. 23:43 Posted by thankful_genie

오늘은 이런 생각을 했다.
 
정말 좋아한다는 것이란...
매일 매일 하게 되고,
하고 나서 기분이 나쁘지 않고, 죄책감이 느껴지지 않고
뒤돌아보면 해서 좋았다고 나름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게 아닐까...
 
그게 진짜 좋아한다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물건 열 개가 나에게 왔을 때 정말 좋아하는 건 한 개가 될까말까.
분명 내 의사로 구매했는데도 그렇다.
 
 
사람 열 명이 나에게 왔을 때 정말 좋아하는 사람은 한명이 될까말까
매일 매일 만나고 싶고,
만나고 나서 "오늘 만난 건 정말 좋았어. 잘 만났어." 싶고,
뒤돌아보면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는 만남을 하는 친구.
열 사람이 올 때 한 사람이 생길까 말까한다.
 
 
난 그런 사람인가보다.
'정말 좋아한다는 것'이 적은 사람
그래서 때때론 열정이 부족한 사람
 
 
하지만 이런 생각이 든다...
나는 그냥 열 중에 하나 정말 마음에 드는 친구와
하나 정말 좋아하는 일과
하나 정말 좋아하는 물건이 있으면 그냥 만족할 것 같다고.
 
 
여러 개 있으면야 더 좋을지라도...
나는 넘치는 행복보다는
만족스러운 감정이 항상 제일 좋았던 것같다.
 
 
오늘의 끄적거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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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줄 만으로

너무 센스있고, 따뜻하고, 좋았던 시가 있다.

 

 

벼룩

 

 

 

그대 벼룩에게도 역시 밤은 길겠지.

밤은 분명 외로울 거야.

 

 

 

 

 

진짜 너무 짱짱! 내 스타일이다 ㅎㅎ

벼룩. 몇년에 한번 우리 머릿속에 떠오를까 말까 한 단어

그만큼 존재감이 없는 생명체

그러나 그것에게도 밤은 길고 외로울 거야.

생명이란 다 비슷하니까...

 

 

아.

요즘 학생들이 수학, 영어 1점이라도 더 올리려고 피터지게 하는 대신

이런 거 한줄이라도 읽으며 자랄 수 있는 환경이라면

얼마나 더 공감력있는 사회가 될까? ㅠㅠ

 

 

 

 

 

마음에 드는 시가 왜 이리 많은지... ^^

내 블로그를 방문해주시는 분들도 시만이 주는 좋은 느낌을 한번 느껴보고 가시길!

 

 

 

 

 

 

무덤들 사이를 거닐며

 

 

 

무덤들 사이를 거닐면서

하나씩 묘비명을 읽어 본다.

한두 구절이지만

주의깊게 읽으면 많은 얘기가 숨어 있다.

 

 

그들이 염려한 것이나

투쟁한 것이나 성취한 모든 것들이

결국에는 태어난 날과

죽은 날짜로 줄어들었다

살아 있을 적에는

지위와 재물이 그들을 갈라 놓았어도

죽고 나니

이곳에 나란히 누워 있다.

 

 

죽은 자들이 나의 참된 스승이다.

그들은 영원한 침묵으로 나를 가르친다.

죽음을 통해 더욱 생생해진 그들의 존재가

내 마음을 씻어 준다.

 

 

홀연히 나는

내 목숨이 어느 순간에 끝날 것을 본다.

내가 죽음과 그렇게 가까운 것을 보는 순간

즉시로 나는 내 생 안에서 자유로워진다.

남하고 다투거나 그들을 비평할 필요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