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우연히 질 테일러 볼트의 TED 강연 MY STROKE OF INSIGHT를 보는 중에 깜짝 놀랐다.

뇌과학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녀가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실제 사람의 뇌를 가지고 나와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나도 처음으로 생생하게 진짜 사람의 뇌가 어떻게 생겼는지 볼 수 있었다. 



 MY STROKE OF INSIGHT 듣기




그런데 이후 이어지는 그녀의 이야기는 날 더욱 새로운 충격에 빠트렸다. 



평생 뇌과학자로 일해 온 그녀가 어느날 아침 좌뇌의 출혈, 즉 뇌졸중을 겪고 느낀 통찰은 신기하고 영적인 것이었다.

너무 놀라워서 이후 그 이야기를 기록한 책 '긍정의 뇌'를 읽어보았다. 



우리의 좌뇌와 우뇌는 매우 성격이 다른 두 아이라는 것. 

좌뇌는 자아, 사물의 경계, 생각, 언어를 관장하고 우뇌는 에너지, 이미지를 담당한다는 것. 

그래서 어느날 아침 뇌출혈로 인해 좌뇌가 망가져가고 있을 때, 즉 그녀 머릿속의 재잘거림, 생각과 자아, 사물의 경계가 사라지고

오롯이 우뇌, 즉 이미지와 에너지만을 느낄 수 있는 세상을 접했을 때 

그녀가 얼마나 마음이 평화롭고 충만하고 따뜻했는지를 적고 있다. 그녀는 강연에서 이를 불교의 '열반' 같았다고 설명했다. 

경계가 없고 오로지 에너지만이 존재하니, 그녀 주위의 모든 분자로 이루어진 물건들이 거대한 에너지로 다가왔단다.

그리고 그녀 역시 거대한 에너지일 뿐, 무엇이 '나'고 무엇이 내가 아닌지 구분할 수 없었다고 한다. 

겉모습의 자신이 아니라 세상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는 에너지의 흐름이라는 걸 느꼈단다.






요즘 달라이라마, 틱낫한, 에크하르트 툴레 등 영성가들이 쓴 책에 관심이 가서 흥미롭게 읽던 터라, 

그녀의 이야기가 영성가들이 이야기하는 부분들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는 걸 알았다.




불교에서 화두로 삼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대답을 그녀는 그날 경험으로 체험한 것 같았다.



내 머릿속의 생각, 재잘거리고 있는 존재가 사실은 내가 만든 자아일 뿐... 

그 것을 넘어서는 더 크고, 연결되어 있는, 광활한 바탕이 있다는 이야기...

그걸 일컫는 단어는 종교마다 다르다.


그녀는 우리 모두가 우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좌뇌의 재잘거림을 재우고, 우뇌의 역할을 발현시켜 충만함과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여하튼 이 책을 읽곤 어느날 마음 잡고 알람을 한시간 맞춘 후에 명상을 해보았다.

나비효과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날 나는 처음으로 아주 '편안하게' 47분간 명상을 했다. 아빠가 돌아오셔서 인사를 해야하기 전까지.

그리고 명상을 해본 이래 처음으로 내 안의 에너지같은 것을 느꼈다.

내가 지금 어떤 손 모양을 하고 있는지, 어디에 앉아있는지 경계가 흐릿해지는 느낌이었고 

몸 안쪽에서 따뜻한 파동이 있는 무언가가 일렁~ 일렁 하는 느낌이었다.


 

이런 느낌은 처음이었다.

 

 

그런데 분명한 점은, 그걸 느끼고 나서 갑자기 나에 대한 따뜻한 마음, 사랑스러움, 연민, 자랑스러움, 평안함이 뭉게뭉게 피어올랐다는 사실이다..

자존감에 대한 책을 읽고 의식적으로 노력해도 나에 대한 사랑스러움?을 느끼기엔 한계가 있는 것 같았는데 

이날 명상으로 하루 정도는 처음으로 나에 대한 사랑이 느껴졌고 내가 힘이 있는 존재, 소중한 존재라는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도 명상을 꾸준히 해 볼 생각이다. 

의식적으로 원하는 때에 내 안의 에너지와 바탕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게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면...

충분히 계속해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것들 - 김승호

 

 

4장 조금은 느슨하게 함께하는 삶에 대하여

 

 

쓸데없이 칫솔질하면서

흘려보내는 물을

내 몸 중 일부를 하수구로 버리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종이 한 장이 이유 없이 구겨진 채 버려지는 것을

나무의 한 생명이 제값 못하고 사라지듯

아까워해야 한다.

라면박스에 들어 있는 나무젓가락 한 개도

그 몫을 다하도록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나무가

죽어나가기 때문이다.

 

→ 사실 우리의 삶에서 평범하게 주어지는 많은 편의는 누군가 혹은 어떤 생명의 노력과 희생, 에너지가 담긴 것인데

너무 익숙하고 넘쳐나는 나머지, 그 편의를 단면만 보고 흥청망청 낭비하는 게 아닐까 생각하게 만들었던 글이다.

종이 한 장, 물 한 컵, 나무 젓가락 한 개... 모두 적은 돈으로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지만

그것들이 과연 '제 몫을 다하도록' 나는 잘 사용해 왔을까?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일회적으로 가치가 다했다고 쓰고 버려왔었지

하지만 너가 나고, 자연이 나고, 생명이 나고, 우주가 나라는 관점에서 보면

내 몸 중 일부를 하수구로 버리는 것처럼

가치가 다하지 않은 것들을 얼마나 많이 하수구로 버려왔나 생각이 들었다.

 

 

 

 

이런 삶의 태도는 철학이나 돈에 대한 문제가 아니다. 나 스스로를 존중하는 태도의 문제다.

 

지극히 이타적인 행위가 지극히 이기적인 결과를 줄 수 있다는 원리만으로도 우리 모두는 남을 사랑하고 배려할 이유가 충분하다. 바로 그가 나이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동지의 침묵을 기억할 것이다.

 

영국의 작가 올리버 골드스미스는 "침묵은 동의를 뜻한다."고 말했다. 관심 없다는 식의 태도를 빗대어 악을 저지르는 사람뿐 아니라 침묵하는 사람도 공범이라고도 했다. 단테의 신곡에서 지옥편을 보면 "지옥에서 가장 뜨거운 자리는 도덕적인 위기에서 중립을 지킨 자들을 위해 마련한 곳이다."라고 했다.

 

1968년 어느 연설에서 마틴 루터 킹 주니어는 "결국 우리는 적들이 남긴 말이 아니라, 동지의 침묵을 기억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무관심과 묵인을 나무랐다.

 

→ 내내 뜨끔한 마음이 들었다. 정치나 사회 문제에 불평만 하면서 정작 진정성 있게 알아보고, 관심 갖고, 나만의 시각을 정립하는 일에는 귀찮아해온 침묵하는 나 자신의 모습이 오버랩되어서..

 

 

 

내가 갖지 않은 것을 갖고 싶으면 내가 하지 않던 일을 해야 한다.

내가 하지도 않고 내가 갖고 싶은 것을 손에 넣으면 누군가 곧바로 뺏어간다. 내가 하지 않고 얻은 모든 것은 남의 것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을 얻고자 하거나 새로운 삶을 살고 싶으면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그것을 바꾸기로 결심하고 행동하면 된다. 그래도 안 된다면 무엇을 더 바꿔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 이 글을 계속 읽었다.

참 단순하고 맞는 말이지만, 현실에선 항상 제대로 적용하지 못해서,

이 객관적인 문장조차 긍정적이라고 느끼는 것 같다.

사실 맞다. 무슨 일이든 오래 좌절해 있을 필요가 없다.

무언갈 갖고 싶으면 살펴보고 결심하고 행동하면 된다.

사람의 마음은 예외인 것 같지만 ^^

 

 

어린아이라도 남이 주는 음식은

입에 넣었다가 뱉는데,

남이 주는 생각을

덥석덥석 받아먹는 성인들이 너무 많다.

그렇게 받아먹기 시작하면

내 생각은 나를 대변하지 못하고

자기 자신을 가지지 못하게 된다.

나의 생각을 나 스스로가 가지지 못한다면

누가 나를 존중하고 배려할 것인가.

 

내 스스로 판단하기 전에 외적인 환경이 나를 지배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외부에서 오는 판단과 환경은 나를 망칠 수도 있고 나를 행복하게 할 수도 있다고 믿지만 그러한 믿음은 위험하다.

그렇게 믿는 순간, 다른 사람이나 외부 환경의 정신적 노에로 추락한다.

누군가가 혹은 어떤 외적인 환경이 나를 지배하는 것은 내가 허락할 때뿐임을 알고 인생의 지배권을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한다.

 

→참 나는 이런 부분이 약해서 오래 흔들렸던 것 같다.

타고 난 우유부단함.. 그리고 부족한 경험

20대야 다 비슷하지 않을까..

타인의 말에, 의견에 지배당해도 봤고, 다시 나와도 봤고,

다시 나와서도 무엇이 맞고 어떤 게 진실인지 항상 힘들어 했고...

서른즘 되니 이제 좀 주관이 생기는 것 같다.

그 느낌은 꽤 좋다.

앞으로는 오히려 너무 내 주관과 고집에 갇히지 않도록 조심해가야겠지.

 

 

솔직함이라는 가면을 쓴 무례함

 

'마음이 빠진 숨김 없는 바르고 곧음'은 날카로운 부엌칼과 같다.

상대를 위해 요리를 해줄 수도 있지만 깊은 상처를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말 와닿았던 이야기들인데

20대에 내가 인간관계에서 제일 혼란스러웠던 부분이

"어디까지 솔직하게 얘기해야 할까?"

내가 살아온 경험으론 이해할 수 없었던 많은 일들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솔직한 마음에 대해

어디까지 가감없이 말해주어야 할까?

다들 '솔직함'이 좋다고 하는데 솔직하게 얘기하면 상처를 주는 것 같은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기준이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내 말이 칼인지도 모르고 휘둘렀던 많은 시간들..

타인의 감정에 조금 둔했던 것 같기도 하고...... ㅜㅜ 너무 순진했던 것 같다.

솔직함이야말로 가장 주관적인 가치며 자신의 판단일 뿐이라고

내가 하는 말이 옳든 그르든 남에게 상처가 됐다면 따지지 말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누가 진작 좀 얘기해주지~

이제야 깨닫는 사실들~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것들 - 김승호

 

 

 

 

1장 부를 이루는 길

 

 

당신이 부를 통해 진정한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부의 소유자가 아닌 부의 관리자라는 생각이 필요하다.

 

부를 인격체처럼 생각하면 내가 부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지

매 순간 혹은 모든 영역에서 저절로 답이 나올 것이다.

 

→ 부의 소유자가 아닌 부의 관리자..

신선하게 다가온다. 평소 사람들이 돈에 대해 생각하는 개념과는 많이 다른 것 같다.

부를 유지하기 위해

작가는 이를 생명체처럼 대하며 잠시 내 손으로 관리하는 대상으로 바라본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란 명언이 떠올랐다.

혹시 지금 부를 누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새로운 부가 다시 들어올 지는 몰라도

지금 누리고 있는 그 부는 지나가는 것이니...

다 가진 것처럼 자만하거나 나를 뽐내는 데 사용하지 말고

많은 사람에게 혜택과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말.

그래야 새로운 부가 그 가치를 알아보고 다시 들어온다는...

신비스러운데?

 

 

 

모든 참된 성공은 고통과 시련을 통해 강해지고 결속되며 가치를 지니게 된다.

애벌레가 번데기에서 탈피하지 않고서는 나비가 될 수 없다.

 

이 우주 안에서는 그 어떤 것도 직선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누구든 흔들리며 간다.

빛조차도 중력을 벗어나지 못하고 휘어져 다니듯

 

누구든 고통을 벗어나 살아갈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 고통 중에 상당히 많은 고통은 위장된 고통이다.

 

→ 언젠가부터 나비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곰곰이 이유를 생각해보면....

약하지만, 아름답기 때문인 것 같다.

아름다운 것은 힘이 있다.

누구든 흔들리며 간다는데... 나는 너무 많은 시간 고통에 멈춰있는 게 아닌지...

나 혼자 힘든 게 아니다. 힘들지 않은 사람은 없다.

실패하면 더 나은 방법으로 다시 도전할 수 있기에 더 나은 내가 되는 것이지만

멈추는 것은 명백한 손해다.

머리로는 아는데 왜 실천이 잘 안될까?

 

 

이제 꿈을 종이에 적으라.

꿈은 종이에 적으면 목표가 되고, 그것을 자르면 계획이 되고,

계획을 실현하면 현실이 된다.

목표를 작게 조각내어 매번 성공하라

그것이 버릇이 되면 어느새 큰 성공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 언젠가부터 꿈이라는 단어가 너무 멀다.

미래에 언젠가 이룰 것으로 자꾸 미루고 있다.

지금 현실에서는 도저히 길을 모르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그래서 어떤 신기한 방도가 번쩍 떠오르길 기다리는지도...

반성하게 된다.

 

콘서트 끝난 지 일주째

아직도 행복하다.

 

 

 

뭐랄까..

행복이 온몸을 휘감은 공연이었다

버즈 콘서트를 다니면서 이번을 최고로 꼽을 만큼 레전드였던 공연

행복과 희열을 느꼈달까...

 

 

경북대 대강당이 아담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풍겨서

처음 들어섰을 때 오늘 공연 재미있겠다고 기대를 했는데, 역시나!

 

 

처음 버즈가 무대에 들어섰을 때,

지난 주 부산 콘서트의 초반 분위기와 다르게

멤버들 모두 컨디션이 정말 좋아보였다.

 

 

회상해보면, 그날은 노래가 정말 최고였다.

보컬 민경훈의 노래 실력에 풍부한 감정까지 더해져서...

 

 

버즈 정규 앨범 중 나의 최애 순위를 매겨보자면

1집>4집>2집>3집 순인데

3집 노래는 내 취향에서 제일 멀었다.

그래서 활동했던 my darling my love의 진가를 몰랐는데...

 

<3집 활동 시절 my darling>

 

<3집 활동 시절 my love>

 

 

 

콘서트에서 민경훈이 불러낸 my darling과 my love 두 노래는....

"와... 이게 이런 노래였어?" 하고 다시 보게 되었다.

노래의 재발견!

깊어진 가수의 감성이 노래에 담겨서... 전달력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구나! 깜짝 놀랐던..

 

 

이번 전국투어 시즌에서 두 번째 손가락에 꼽는 노래가 되었다.

하도 잘 살려서 my darling 가사처럼 "최근에 누구랑 이별한 거 아니야?" 생각이 들 정도로 ㅋㅋㅋㅋ

 

 

눈을 감고 듣게 될 정도였으니...

황홀하고 좋았다.

 

 

star를 부를 때는,

민경훈이 가장 본연의 목소리로 편안하게 부르는 노래가 아닐까한다.

내가 star를 좋아하는 이유이다.

 

 

콘서트에서 최고였다고 생각하는 곡을 꼽자면... 단연

'우리 이별 앞에 지지 말아요'

이것도 3집 수록곡이라는 놀라운 사실!!!

 

 

민경훈의 노래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감정이 얼마나 깊어졌는지

제일 내 취향이 아닌 3집 수록곡들이 이번 콘서트의 최애곡 123위를 차지했으니... ㅎ

3집 좋아하는 분들은 감동을 먹었을 것같다.

 

 

조용조용히 부르는 부분과 폭발하는 클라이막스가 어우러진 '우리 이별 앞에 지지 말아요'

"노래 장인이다" 생각이 들 정도로...

그냥 최고였다. CD 목소리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난 지금 부르는 느낌이 훨씬 좋다.

 

 

크리스마스 콘서트라 캐럴도 불러줬는데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라는 익숙한 캐럴이 전혀 새로운 느낌으로 들렸다.

 

 

"민경훈은 가성도 참 좋구나." 느꼈던 노래

터트려내는 고음도 좋은데

그냥 편안하게 부르는 느낌도 참 좋다.

 

 

앙코르에서 그림자를 선택한 건 좋은 선곡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림자는 4집 수록곡으로.. 세월호 사고를 기억하며 만든 노래다.

초반에 사이렌같은 소리가 들리는데, 사이렌이 아니라 고래의 울음소리라고....

가수가 "비겁해"라는 가사를 "비거어~ㅂ~해"라고 살려 부르는데 진성에서 가성으로 넘기며 부른다.

문득 뮤즈의 time is running out이 떠오르게 하는 부분이었다.

 

 

 

멘트로는 4집 관련 이야기가 정말 기억에 남는다.

8년 만에 버즈가 뭉쳐서 야심차게 내놓았던 4집

이전 앨범들과는 다르게, 멤버들이 직접 만들고 작업한 노래들이 가득 담긴 첫 번째 앨범

그래서 더 힘주고, 완벽을 기했단 것을 알고 있다.

 

 

 

4집이 잘 안되었다는 것 역시도 알고 있다.

이전의 버즈 느낌을 기대하는 대중이 많다는 것도...

너무 좋은 앨범이기에 흥행하지 못한 것이 이해가 잘 되지 않았는데

버즈가 8년 만에 갑자기 나와서 인지도가 떨어지고, 홍보가 미약한 등의 이유라고 생각했다.

 

 

버즈의 지금 행보를 응원하는 팬의 입장에서는,

비록 크게 흥행하지 못했지만 보석 같은 그런 앨범을 만들어주는 게 좋았다.

그들의 현실이 얼마나 차가웠을지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날 가수의 이야기를 통해

현실이란 게 정~말 차가운 것이란 걸 느꼈다.

 

 

야심차게 준비한 앨범이 한달에 20만원이 들어올 정도로 적자였다는데

구체적인 수치에 충격~

명반이 알려지지 않은 것에 누구보다 마음이 아팠을 거다.

 

 

정말 고마운 건 그때, 크게 탓하지 않고

계속 하고 싶은 음악을 하라고 말해준 롱스타일뮤직 (구 산타뮤직)

세상 어떤 회사가 그렇게 말해줄 수 있을까?

 

 

드러머 김예준의 다음 카페에 가보면 그가 회사 식구들에 대해

'정말 좋은 분들', '우리나라 썩은 기획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분들'이라고 자신하며 말했었는데

4집의 현실을 전해듣고 나서야 "아~"하고 이해가 되는 대목이었다.

 

 

롱스타일뮤직은 버즈가 1집 전국투어콘서트를 할 때부터 공연 기획사로 함께했던 걸로 알고 있는데,

버즈를 정말 아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정말 감사하다.

 

 

이야기 끝무렵에 한 남자 팬이 4집 성적이 저조했던 것에 대하여 "죄송해요" 라고 소리쳤다.

민경훈이 놀라서 "왜 죄송하냐고, (팬분이) 죄송할 일 아니라고" 훈훈한 토크가 이어지다가

토크가 끝나고 새로운 노래 소개하기 직전에 완전 뜬금없이 

"죄송해하지 마요" 스치듯 속삭이는 가수

 

 

2016년 방영된 히든싱어 민경훈 편에서

"자기가 (예능에) 안나가서 앨범이 안됐나"하고 속으로 자책하기도 했었다는 가수...

그래서 더욱 "죄송하다"고 말한 팬의 마음이 신경이 쓰였던 거겠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예쁘다.

 

 

그래도 미니앨범 Be One의 사랑하지 않은 것처럼이 나름 히트하고

민경훈이 예능 아는 형님에서 활약해온 덕분에

멤버들 모두 올 겨울은 따뜻하게 보내고 있다고 한다.

 

 

콘서트장을 나오면서 나는 생각했다.

"세상에 확신할 수 있는 건 적지만...

버즈가 노래를 하는 동안은 내가 오래 사랑해줄 수 있겠다... 사랑해 주자"

 

 

그들은 노래하고, 나는 따라부르며, 박수치며, 감동을 주고 받았던, 눈빛을 주고 받았던

행복한 느낌이 아직 가시지 않는다.

 

 

 

덕분에 일상에 짜증이 확 줄었다.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떨어질 때 즈음 다시 일산 콘서트가 있으니까!

버즈효과!!

 

 

 

버즈 전국투어콘서트 일산 2018/1/27 PM6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인터파크 예매 gogo~!

 

 

가수와 팬이 함께 만든 감동적인 공연

 

 

 

전국투어콘서트 일정을 따라 전국을 함꼐 돌아다니며 콘서트를 다니는 열정적인 버즈락인분들과 다르게

나는 경제적 이유로 부산, 대구 콘서트만을 예매해 놓았었다.

그래서 첫번째 부산 공연에 매우 기대를 했다.

 

사실 부산 공연에서는 기타리스트 손성희가 감기 때문에 고열이었고,

보컬 민경훈도 초반에 컨디션에 부담이 있어 보였다. 감기에 걸렸던 걸까...

왠지 모르게 초반 분위기가 조금 다운된 게....

"오늘... 괜찮겠지?" 하는 약간의 걱정이 일었다.

 

 

거의 일주일마다 전국을 도는 투어 중에

어찌 내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까.

지난주에 좋았다가도, 이번주에 나쁠 수 있는거고.

예로, 당일 일주일 전이었던 울산 콘에서는

멤버들 컨디션이 너무 좋아서 '대박 콘서트'란 이야기를 들을 정도였으니.

오르락내리락이 없을 수가 없다.

 

 

그러나 괜한 걱정이었다.

 

 

와아ㅡ 열정적인 관중들 덕분이었다.

공연은 가수가, 악기가 혼자 하는 게 아니라는 걸

그래서 콘서트는 나쁠 수가 없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뚜렷히 볼 수 있었다.

그들이 공연장에 맴도는 열정을 받아서 갈수록 더 에너지 넘치고 신나했던 것을...

관중은 버즈의 무대를 보고 있다는 것에 감사해하고 열광했고

그들은 그 마음을 그대로 흡수했다.

그래서 다시 감사한 마음을 내뿜었고, 열창했고, 즐겼다.

관중은 그 열정을 다시 받아 증폭시켰다.

 

 

그 어느 때보다,
가수와 관중이 서로 엄청난 에너지를 '주고 받았다'

 

 

특히 남자를 몰라를 부를 때,

남자 관객분들 목소리가 섞인 떼창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끝나고 콘서트장을 나오면서 나는

마치 속에 뜨끈한 국물이 들어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너무 마음이 따뜻했고,

아마 오늘 콘서트를 찾아준 관객과, 버즈 역시도

그 어느 때보다 함께 만든 감동적인 무대에 마음이 따뜻해졌을 거라고 생각했다.

 

 

다음 콘서트가 더 기대되었다.

2017년 12월 23일


올해 마지막으로 버즈 공연을 보러 대구 콘서트에 가는 기차 안..
버즈 4집 수록곡 그림자 들으며 문득 이런 생각을 한다.


나의 오랜 습관들
내 삶을 통틀어 형성된 아주 오래된, 부정적인 종류의 습관들
그것들을 한번에 바꾸려할 순 없겠지만


깨달았다면, 마치 언제든 내가 원하는대로 습관을 뒤바꿀 수 있는 사람인양
그 형식을 깨부수는 단적인 경험을 많이 만들자.


견고한 습관이라도.. 의식적으로 깨부수는 여러 번의 경험을 통해 언젠까 깨지지 않을까?
두꺼운 얼음에 금이 가는 것처럼!
언제나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불가능이 많은 게 아니라,
불가능하다는 생각과, 자기 방식에 안주하려는 고집이 많아서 불가능해 보이는 거라고.
밝은 면을 보자고.


그렇게 다짐하는 콘서트 가는 길♪♭♬


There is Nothing impossible!!

그런 의미에서, 올해 다녔던 콘서트를 하나씩 꺼내 보았다.

제일 최근에 갔던 2017/12/23 버즈 전국투어콘서트 대구 콘서트!

 

이번에 갔다와서 알았지만, 크리스마스콘은 진리다! 캐롤을 들을 수 있는 기회 + 흥이 장난이 아니다.

 

판넬 옆에서 여신샷을 찍고 싶지만 항상 이상하게 쭈구리가 되곤 한다.

 

2017/12/16 부산콘서트

그리고...

난 이러고 놀았다. ㅎㅎ

이날 정말 추웠는데, 패션을 포기 못하고 코트 입고 갔다가 무지 후회했었다.

 

 

다음은..

무려 9급 공무원 시험을 치고 끝나자마자 기차에 올라 겨우 입장할 수 있었던

소풍콘서트 2017/6/17

소풍콘서트는 몇년째 하는 추세니까 올해도 하겠지?~

버즈는 전국투어콘서트를 항상 겨울에 하기 때문에 콘서트가 고플 떄가 많은데

여름즈음에 하는 소풍콘서트는 단비같다!

팬들과 함께 떠나는 기차여행같은 걸 해보고 싶다고 했던 민경훈씨

그거 우리 언제 해볼건가요~~ ^^ 팬들 기대

 


다음으로 내가 다시 9년만에 버즈락인이 되게 해준 콘서트

2017/1/22 버즈 전국투어콘서트 창원

다 잊고 산줄 알았는데, 그리워하고 있었다고 결정적으로 느끼게 된.

다시 볼 수 있고 노래를 들을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했던.

감동적이었던 창원콘.

 

 

2017년 밴드 버즈와 함께 한 시간

마음에드는/음악 2017. 12. 26. 23:28 Posted by thankful_genie

버즈의 팬으로써, 버즈락인으로써

올 한해는 참 의미있는 해였다.

 

 

기억을 되돌려보면...

 

2014년 버즈 4집이 발매되고 기사가 떴을 때 많이 놀랐었다.

1~3집 시절, 일명 리즈 시절

콘서트에 가면 항상 본인들의 밴드 음악을 하고 싶다고 얘기하던 사람들이..

갈수록 그 말과 멀어져서..

조금씩 실망해가던 차에..

결국 해체를 해버렸던 버즈...

 

 

재결합했다는 기사를 봤을 때, 놀랍긴 했지만

그것보다 더욱 더 놀랐던 것은

4집에 대한 이야기였다.

자세한 내용은 나의 지난 글에서 볼 수 있다.

 

8년만의 만남. MEMORIZE BUZZ

 

 

 

<버즈 4집 타이틀곡 나무>

 

드디어 밴드 버즈가 직접 만들고, 연주해서 정성들여 만든 앨범이 나왔다니.

반신반의하며 앨범을 사보던 때가 기억난다.

 

 

 

<버즈 4집 Train>

제일 좋아하는 곡은 train, star

놀라웠던 곡은 세월호 사건을 담은 '그림자'란 노래

 

 

버즈 4집은 놀라우리만큼 좋았다.

이런 감성을 가진 사람들이었구나!

보컬 민경훈이 이렇게도 노래를 부를 수 있구나!

 

 

 

그러나 공부에만 집중해도 붙을까말까 한 공시생 생활을 하면서

콘서트는 꿈도 꾸지 못했었다.

 

 

하지만, 친구가 저렴하게 콘서트 티켓을 구해주는 바람에?

올해 1월 22일 창원 콘서트에 다녀왔더랬다.

그 콘서트로 인해 나는 다시 버즈락인이 되었다.

 

 

<2017년 버즈 소풍콘서트>

 

9급 행정직 시험이었던 6월 17일

시험이 끝나자마자 매겨 보지도 않고 기차타고 서울로 가서 보았던

'소풍 콘서트'

 

 

<버즈 사랑하지 않은 것처럼>

 

그리고 곧 버즈 미니앨범 'Be One'이 나왔다.

예전 버즈 노래 스타일과 감성을 좋아하는 대중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낸 앨범..

타이틀곡은 사랑하지 않은 것처럼, 일명 '사처럼'

이 곡이 나름 잘 된 덕분에 버즈는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었다고 한다.

 

 

 

<버즈 4집 Just One 뮤직비디오>

 

7월말에는 버즈 미니앨범 'Be One'의 신나는 노래 Just One 뮤직비디오를 찍으러 상상마당에 갔었지

 

 

뮤직비디오를 촬영 겸 Just One 노래를 선공개하는 자리였는데

그때 함께 뛰고, 놀고, 열광하던 순간...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올해의 마지막을 장식한 버즈 전국투어콘서트 BE ONE 

12/16 부산과 12/23 대구콘서트에 다녀올 수 있었다.

 

12월29~31일엔 서울 이화여대대강당에서,

2018년 1월 27일엔 일산에서 마지막 투어 일정이 남아있다.

 

 

난 대구, 부산을 다녀왔는데 정말 너무 좋았어서 

다음 글에 후기를 쓰려고 한다. ^^

 

그리고 정말 고마운 팬분이 티켓 나눔을 해주셔서 

내년 일산 마지막 콘서트에도 갈 수 있게 되었다.

 

 

한 해동안 나를 행복하게 해준 밴드 BUZZ 그리고 락인들 감사합니다!

 

스물아홉의 크리스마스

기타/일상 2017. 12. 25. 20:20 Posted by thankful_genie

나에게 크리스마스는.. 즐거운 휴일이라
하루종일 뒹굴뒹굴 놀았는데~~
집에서 말고 밖에서 ㅎㅎ
카페형 만화방인 놀숲에 가서 5시간 이용권을 끊었다.
태블릿 들고 가서 못 본 프로그램 보면서 뒹굴~ 코난 보면서 뒹굴~
나와서 이디야로 직행~
달달한 거랑 쓴 거 먹으면서 또 영화 보기
휴일이 별 건가? 평소 하고 싶었던 거 몰아서 하니까 좋다 ^^
며칠 간 나를 싱글벙글하게 지내게 해줄 행복감은 며칠전 버즈 콘서트에서 이미 진하게 누렸고
오늘은 이렇게 쉬니까 좋다 ♥
내일도 힘내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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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아한다는 것이란...

기타/일상 2017. 12. 12. 23:43 Posted by thankful_genie

오늘은 이런 생각을 했다.
 
정말 좋아한다는 것이란...
매일 매일 하게 되고,
하고 나서 기분이 나쁘지 않고, 죄책감이 느껴지지 않고
뒤돌아보면 해서 좋았다고 나름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게 아닐까...
 
그게 진짜 좋아한다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물건 열 개가 나에게 왔을 때 정말 좋아하는 건 한 개가 될까말까.
분명 내 의사로 구매했는데도 그렇다.
 
 
사람 열 명이 나에게 왔을 때 정말 좋아하는 사람은 한명이 될까말까
매일 매일 만나고 싶고,
만나고 나서 "오늘 만난 건 정말 좋았어. 잘 만났어." 싶고,
뒤돌아보면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는 만남을 하는 친구.
열 사람이 올 때 한 사람이 생길까 말까한다.
 
 
난 그런 사람인가보다.
'정말 좋아한다는 것'이 적은 사람
그래서 때때론 열정이 부족한 사람
 
 
하지만 이런 생각이 든다...
나는 그냥 열 중에 하나 정말 마음에 드는 친구와
하나 정말 좋아하는 일과
하나 정말 좋아하는 물건이 있으면 그냥 만족할 것 같다고.
 
 
여러 개 있으면야 더 좋을지라도...
나는 넘치는 행복보다는
만족스러운 감정이 항상 제일 좋았던 것같다.
 
 
오늘의 끄적거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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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줄 만으로

너무 센스있고, 따뜻하고, 좋았던 시가 있다.

 

 

벼룩

 

 

 

그대 벼룩에게도 역시 밤은 길겠지.

밤은 분명 외로울 거야.

 

 

 

 

 

진짜 너무 짱짱! 내 스타일이다 ㅎㅎ

벼룩. 몇년에 한번 우리 머릿속에 떠오를까 말까 한 단어

그만큼 존재감이 없는 생명체

그러나 그것에게도 밤은 길고 외로울 거야.

생명이란 다 비슷하니까...

 

 

아.

요즘 학생들이 수학, 영어 1점이라도 더 올리려고 피터지게 하는 대신

이런 거 한줄이라도 읽으며 자랄 수 있는 환경이라면

얼마나 더 공감력있는 사회가 될까? ㅠㅠ